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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스무살’ 유승우의 설렘주의보 ‘예뻐서’
입력 2015-07-29 12:54  | 수정 2015-07-29 12:56
가수 유승우(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가수 유승우가 돌아왔다. '석봉아'를 부르던 열 일곱 소년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스무 살 청년이 됐다.
체중 7kg을 감량한 덕인지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해 잘 생겨졌다. 배우 정우성의 턱선과 류시원의 눈매가 나왔다. 선하게 살짝 처진 눈이 그윽하다. 노래를 부르며 슬쩍 미소짓는 입꼬리가 여성 팬들의 마음을 붙들만 하다.
한층 남자다워졌다. 그러다가도 그는 사진 촬영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거나 자리를 옮길 때 아장아장 발걸음으로 귀여운 면모도 여전히 뿜어냈다.
외모만 변한 것이 아니다. 유승우는 타이틀곡 '예뻐서(Feat. 루이)'를 내세운 세 번째 싱글앨범 '뷰티풀(BEAUTIRUL)'을 29일 발매했다. 이를 기념해 서울 압구정동 엠스튜디오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풋풋함과 성숙함이 공존하는 음악적 성장의 변화를 보여줬다.
스무살. 이제는 다 안다고 믿었는데 모든 게 서투른, 혹은 지나친 호기로 '어른의 세상'에 대한 환상이 가득할 나이다. 그런 점에서 유승우는 전자와 후자의 경계에 서 있다. 그는 쇼케이스 내내 시종일관 쑥스러워하면서도 "성인이 되면 음악적으로 성숙한, 조금 끈적한 노랫말도 쓸 수 있고 많은 변화를 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 이후 3년이 지났다. 대중이 '가수 유승우'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분명하다. 아직은 그의 음악 보다 귀엽고 어린 소년 '석봉아'를 부르는 유승우가 많은 이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유승우는 "어제 '꺼내먹어요'(원곡 자이언티) 노래를 부른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석봉이가 이제 많이 컸네'라는 반응이 있더라. 이제는 나란 가수가 무대에서 어떻게 노래를 부르고 어떠한 표정을 짓는지 전달됐으면 좋겠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타이틀곡에서만큼은 분신처럼 여기는 기타를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더욱 진심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다. 힙합듀오 긱스 멤버 루이가 그를 도와 랩을 소화했다. 유승우는 온전히 목소리의 울림과 떨림으로 과하지 않은 사랑을 노래했다.
'노래하는 유승우'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듯 하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여린 한 소년이 순수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 안을 채울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줄 차례다. 유승우는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매순간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저 색다른 걸 보여드리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비슷한 또래이자 '슈퍼스타K' 동기인 백아연이 최근 뒤늦은 인기를 끌었던 터다. 유승우는 "누나(백아연)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부러웠다. 귀감이 됐다. 좋은 음악은 대중이 결코 져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역시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외 유승우가 신예 프로듀서 구름이와 함께 작업한 '그 밤 사이'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이 노래는 이별 후 오랜 시간 상대를 잊지 못하는 감정을 밤에 비유했다. 유승우의 깊어진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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