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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엄격한 잣대 “컨디션보다 구위”
입력 2015-07-29 11:56 
오승환(왼쪽)이 28일 주니치전 1이닝 2K 퍼펙트로 팀 승리를 지킨 뒤 웃고 있다. 사진(日 나고야)=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나고야) 강윤지 기자] 오승환(33·한신)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이번 시즌이다. 지난 시즌 많이 던진 영향인지 구속이 덜 나온다.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블론세이브 네 번, 패전투수가 된 것도 두 차례나 됐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난 5월말 심한 몸살을 앓으며 전체적으로 흐트러졌다. 스스로도 올해 좀 이상하다. 걸리지도 않던 감기에 심하게 걸리기도 하고. 많이 아프면서 밸런스가 나빠진 것도 있었다. 그것도 무시 못 할 부분이었다”고 돌아볼 정도.
악몽 같은 시간이 있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격언은 들어맞았다. 이제는 다시 ‘끝판왕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요코하마전에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서 부름을 받았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이닝 중간에 등판했다. 만루 실점 위기를 막더니 내친 김에 9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최근 가장 뛰어난 피칭이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경기 직후 오승환의 구위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말 그대로였다. 누가 봐도 압도적인 모습, 예전의 오승환으로 그대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구위 회복의 전조는 이어졌다. 28일 주니치전서도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했다. ‘돌직구가 날아 들어오자 주니치 타자들은 뒤늦게 방망이를 돌렸다.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차했다. 원정 응원을 온 한신 팬들은 오승환의 부활에 크게 환호했다. 한신 팬들은 공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함성을 내질렀다.

일본 취재진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돌아온 돌직구의 위력은 취재진 사이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취재진은 28일 경기 후 오승환을 향해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도 불만족이다. 오승환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몸 상태는 상관없다. 몸 상태보다 공이 좋아야 한다”고 더욱 엄격하게 자신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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