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3에게 뚫린 국가중요시설…부산항 보안 '구멍'
입력 2015-07-28 19:41  | 수정 2015-07-28 20:28
【 앵커멘트 】
가출한 중학교 3학년생이 부산항에 몰래 들어와 일본행 배에 탔다가 뒤늦게 발각됐습니다.
부산항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통제되는 국가중요시설인데 중학생에게도 뚫릴 정도로 보안은 허술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출한 중학교 3학년 김 모 군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몰래 숨어든 건 지난 17일 밤.

부산세관 철문 아래 30cm 정도의 틈으로 기어들어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울타리를 넘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군은 2m가 넘는 이 철제 펜스를 뛰어넘어 부산항에 몰래 들어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로 앞에 보안초소가 있었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컨테이너 야적장을 지나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온 김 군은 정박해 있던 한 배에 몰래 몸을 실었습니다.

김 군은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이 보이지 않자 갑판으로 나왔다 결국, 선원에게 발각됐습니다.


일본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하기 직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진호 /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
- "성적표를 위조한 적이 한 번 있는데,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게 돼(가출을 했고)…무작정 큰 배를 보고 저 배를 타면 제주도나 멀리 갈 수 있다고…."

문제는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국가 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된 항만에 대한 허술한 보안입니다.

▶ 인터뷰 : 부산항보안공사 관계자
- "CCTV가 사각지대도 있고, CCTV가 전체를 다 감시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않으면 인원이 충분해야 하지만…."

허술한 항만 보안에 대한 지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구멍 뚫린 보안 시스템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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