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설사는 협박하고 용인시는 눈치보고…등교 거부 나선 엄마들
입력 2015-07-23 19:40  | 수정 2015-07-23 21:29
【 앵커멘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엄마들이 오늘(23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등교까지 거부한 걸까요?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소 같으면 북적거려야 할 등굣길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엄마들이 등교를 거부해 전교생 979명 중 769명이 학교에 오지 않은 겁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수업시간이 지났지만, 교실은 보시는 처처럼 텅 비었습니다. 이 학교 1학년 학생 대부분이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등교 거부를 한 이유는 학교 바로 앞에서 시작되는 아파트 공사 때문.

학교 앞 도로가 왕복 1차선에 불과해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엄마들은 1년 넘게 용인시와 건설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경심 / 용인 OO초등학교 학부모회장
- "아이들의 안전히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인데, 공사용 트럭과 (통학하는) 아이들이 함께 다닐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서…."

이 과정에서 건설사 측은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에 좀 갈 테니까 좀 있어봐. (아니 왜 그러세요? 지금?) 나 쌍소리 나오기 싫으니까 남편도 데리고 있어. 애들도 데리고 있어"

"(시청을 통해서 서로 얘기하자고요.) 시청? 시청을 왜 통해? 시청을 왜 통해? XX."

용인시 공무원은 건설사의 압박과 윗선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OO건설의 압박을 많이 받고 있어요. 압박을 받으니까 '그렇다면 착공을 해줘야지, 처리해야지. 민원이 있다고 착공을 처리 못하냐?' (그 말씀을 누가 하셨어요?) 누가 했다고 얘기 안 드릴게요. (위에서요?) 네."

용인시는, 당초 승인조건으로 내세웠던 학부모 협의와 상관없이 다음 주 건설 착공 공사 승인을 내주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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