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리로 불 끈다…'소음 소화기' 원리는?
입력 2015-07-15 20:01  | 수정 2015-07-16 09:10
【 앵커멘트 】
갑자기 불이 났다면 소화기나 물을 찾으실 텐데요.
지금 보여드릴 장치는 시끄러운 소리만으로도 불을 끌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원리인지 박통일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양쪽 대형 스피커 사이로 불길이 타오릅니다.

불은 점점 약해지다가 잠시 뒤 꺼집니다.

스피커에선 제트기 엔진 소리에 가까운 150dB의 소음이 나오는 중입니다.

미 국방고등연구소가 3년 전 개발한 장치로, 소리만으로 불을 끌 수 있게 고안됐습니다.


30~60Hz의 저주파 소리가 공기층의 진동을 일으켜 불의 표면과 산소의 결합을 방해하는 원리를 활용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대학생들이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서도 부피를 10kg까지 줄인 '휴대용 소음 소화기'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고안한 이 장치도 같은 원리가 적용했습니다.

저주파 소리에 바람까지 일으켜 불을 끄는 기능을 향상시켰고, 부피도 줄여 상용화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배명진 /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교수
- "소리가 화마에 직접적으로 닿아야 훨씬 더 효과적이잖아요. 소리를 집중시켜 바람을 일으켜서 그게 직접적으로 닿는 겁니다."

소음 소화기는 소화액이나 물이 필요없는 만큼, 비행기 조종석이나 선박 창고와 같은 밀폐 공간의 화재를 진압할 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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