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굶어 죽으란 말입니까"…팽목항 주민들 탄원서 제출
입력 2015-07-15 19:42  | 수정 2015-07-15 21:13
【 앵커멘트 】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은 진도 앞바다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아픔을 함께하며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팽목항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분향소를 철거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최용석 기자가 진도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배가 도착하자 차들이 하나 둘 철선에 오릅니다.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과 화물차.

매년 여름이면 북적거렸던 관광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중현 / 팽목항 주민
- "전에는 관광버스가 평균 하루에 25대~30대 이렇게 왔어요. 지금은 1대~2대입니다. 그나마 주말에만…."

팽목항 주민들의 수입은 세월호 참사 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상황.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일용직에 나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한조 / 팽목항 주민
- "할 수 없이 군이나 공공기관에서 하는 근로사업 나가서 일도 해서,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특히 팽목항 학생들은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현여 / 팽목항 주민
- "애들이 이 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 조카도) 아침에 일어나면 열이 펄펄 끓고…."

생계가 막막해진 팽목항 주민들은 결국 세월호 분향소 이동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에 진도군은 이 노란 리본들을 철거하고 다른 장소에 따로 추모공원 조성을 계획 중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 인터뷰 : 진도군 관계자
- "저희가 지금 예산이 전혀 없어요. 중앙(정부)하고도 이야기를 해봐야 하고…."

세월호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기약없는 약속으로 팽목항 주민들은 오늘도 바다만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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