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삐뽀삐뽀 경고등 들어온 ‘밥상물가’
입력 2015-07-15 17:27 

밥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다. 한우가격이 연일 뛰고 있는데 이어 지난 6월 금어기가 풀린 국민생선 ‘고등어도 조업 부진으로 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15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인 9월 27일을 전후해 한우 1등급의 도매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폭등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한우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추석을 전후해 출하된 도축 마리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8∼9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당 1만7000∼1만9000원에 형성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우고기 수요가 현재와 같을 경우 올해 4분기 도축마릿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8%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한우 1등급 ㎏당 도매가격은 1만6288원으로 2013년 5월의 1만1515원보다 41.5%, 올해 1월에 비해서는 18%가 각각 상승하면서 2009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우 도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쇠고기 수입량도 크게 증가해 실제 올해 5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14.3% 증가한 2만5000톤을 기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설 이후 도축물량 감소에 따른 고급육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1등급 이상 도매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8일 금어기가 끝난 후 본격 조업에 들어간 지 한 달 가량이 지난 고등어의 경우 전체 어획량은 늘어났음에도 가격은 뛰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고등어유통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유통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고등어의 총 도매 유통량은 지난 해보다 81.3%가 늘어났다. 그리고 같은 기간 고등어 1kg의 도매가도 7.7%가 높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한 고등어 평균 도매가에서도 6월 한달간 고등어 평균 가격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어획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등어는 생산량과 가격이 함께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고등어 중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g 이상의 중·상품의 어획량은 크게 떨어지고 300g 미만의 하품 생선 어획량만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고등어 위판량이 늘어난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역시 부산공동어시장에서의 중·상품 고등어 위판량은 각각 전년대비 68.8%와 95.9% 급감했다.
이처럼 중·상품의 고등어 위판량이 감소한 것은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해 고등어 산란 시기가 늦춰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근해를 위협하는 중국 어선들의 쌍끌이 조업으로 갈수록 어족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크기가 작아 상품성을 떨어지면서도 가격은 올라가면서 위기에 놓인 고등어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대형마트들도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선단 직매입을 통해 가격을 정상가보다 15% 낮춘 제주 생물고등어를 정상가보다 15% 가량 저렴한 1960원에 판매한다.
[장원주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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