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풍랑 만난 대우조선, 주가 하한가·회사채 20%폭락
입력 2015-07-15 17:10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 누락과 워크아웃설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은 장 초반 10% 넘는 하락을 보이다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전일 대비 하한가인 8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급락은 이날 한 언론에서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고 정부가 구조조정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각 부문별 실사를 하고 있고 결과가 나올려면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손실 누락 규모가 확정되면 회계 원칙대로 8월 14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에 반영하고 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간 주가 약세는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 손실 누락 규모가 2조원을 넘어가는 것인지와 이유, 그리고 이번 2분기 반영된 게 전부인지가 나와야지만 주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실적발표일까지 남은 기간이 너무 길어 단기 투자심리가 돌아서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약 1조원 정도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감당하기 힘든 2조원대 이상의 손실이 나올 경우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이며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현실화 되면 파장이 훨씬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급락으로 금융당국도 긴장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박희춘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은 반기보고서가 나와야 특별 감리에 들어갈지 등 향후 조사여부와 강도 등을 결정할 수 있지만 일단 심각성을 인식하고 면밀히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현재 31.5%의 지분율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영제 산업은행 기업금융4실장은 아직 확인된 숫자가 안나온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지금은 회사쪽의 답변과 움직임을 지켜보고만 있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가격도 폭락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1단위당 회사채 가격은 전날보다 1940원(19.60%) 급락한 7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준형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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