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막판 총력전 삼성 사장들 “우리가 이길 것…플랜B 없다”
입력 2015-07-15 15:59 

삼성그룹 사장들은 17일 열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될 것을 자신하며 주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15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가한 직후 주총 전망을 묻는 질문에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대결에서) 이길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주총 참석률에 대해 과거 65% 정도로 봤는데 (이보다) 제법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주총장에서 합병이 승인되도록 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의 한표 한표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할 예정이니 꼭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국민연금이 좋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 보고, 다른 분들도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플랜B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이번 주총을 투기펀드 엘리엇과의 ‘첫번째 싸움‘으로 규정하고 큰 차이로 이겨야 유리한 고지에 서서 앞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성사 후에도 합병에 대해 계속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주식시장이 더 이상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된다라며 ”여러 가지 바람직하지 않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내시장의 파이를 떼어나가는 것을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삼성이 최근 신문과 방송 등에 합병 지지를 호소하는 광고를 낸 후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합병에 찬성한다며 의결권 위임 의사를 밝히는 전화를 건 소액주주들이 평상시 400∼500명 수준에서 광고 게재 이후 첫날 2000명, 이튿날 3500명으로 늘었다고 윤 사장은 전했다. 그는 약 9%의 지분을 가진 국내 기관투자자들 중 1∼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엘리엇의 반대로 합병에 진통을 겪는 가운데 국내 1800개 상장사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날 코스닥협회와 함께 ‘공정한 경영권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발표했다.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과 신경철 코스닥협회장은 호소문에서 현행 한국의 인수합병(M&A) 법제가 공격자에겐 한없이 유리하고 방어자에겐 매우 불리하게 돼있다”며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과 차등의결권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엘리엇은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촉구하며 맞불을 놨다.
이날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주주, 기관투자자, 국민연금 가입자 등을 포함한 삼성물산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지금 바로 행동을 취해 전적으로 불공정한 합병안으로 인해 주주들의 투자재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길 촉구한다”며 지금이 여러분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원섭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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