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은 ‘눈앞 이익’…구글은 ‘미래 이익’
입력 2015-07-15 11:48 
구글 시험용 무인카

시가총액 글로벌 1위인 애플은 단기실적을 중시하는 반면 라이벌인 구글은 미래사업에 집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연구원이 14일 발표한 ‘개발자 컨퍼런스와 M&A로 본 구글과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실용을 중시했다. 현실에 가까운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구글은 로봇, 무인차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래 먹거리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3년 간의 인수합병 흐름을 보면 두 기업의 차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구글은 총 76개사를 합병했는데 그 중 합병 후 1~2년 내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36개사로 절반이 채 안됐다. 특히 구글은 인공지능 등 로봇분야에서 스타트업 17개를 인수했는데 이들 모두가 현재 연구에 몰두하는 중이다.
반면 애플은 바로 사업적용이 가능한 회사 위주로 인수합병을 실시했다. 최근 3년 간 애플은 총 34개사를 합병했는데 그 중 29개사가 1~2년 내 상용화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였다. 대표적인 예가 Locationary(지도)로 애플의 부족한 지도검색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기여했다.
양사가 모바일을 주영역으로 하는 IT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전략을 쓰는 이유는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은 매출의 90%이상을 온라인 검색광고에서 얻는다. 그런데 개방적이고 공적인 성격이 강했던 PC와 달리 폐쇄성이 강한 사적 메신저(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이 모바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구글의 사용자와의 접점이 줄어들고 있다. 구글이 미래 먹거리 사업에 열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애플은 매출의 대부분이 아이폰, 아이패드, 매킨토시 등 기기판매를 통해 창출된다. 가령 작년 한 해 기기 판매매출은 1586억 달러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보니 보다 빨리 적용가능한 실용적인 전략을 쓰는 것이다. 조성완 LG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애플은 자체의 정예병으로 확실한 실리를 챙기는 폐쇄형 스타일인 반면 구글은 다양한 우군과 용병을 동원하는 개방성으로 폭넓은 세를 과시하지만 실리는 별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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