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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테임즈, 존경·존중의 홈런왕 레이스
입력 2015-07-15 11:48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박병호(29, 넥센)와 에릭 테임즈(29, NC)가 서로를 향한 존경과 존중 속에서 뜨거운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 박병호와 테임즈가 벌이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홈런왕 레이스가 뜨겁다. 엎치락 뒤치락 홈런을 때려 28호째를 나란히 적립했다. 어느덧 2위 그룹과의 격차도 4개로 벌어졌다. 나머지 그룹들이 뒤쫓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와 경험을 가만하면 2명의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4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박병호와 무서운 도전자 테임즈(2014년 3위)의 경쟁 자체는 뜨겁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훈훈하기까지 하다.
테임즈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 1회말 2점짜리 우중월 역전 홈런을 때렸다. NC가 1-2로 뒤진 1회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SK 선발 윤희상의 초구 시속 136㎞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받아쳐 투런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5m. 최근 9일 kt와의 홈경기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의 가파른 기세다.
그러자 박병호도 홈런을 추가했다. 같은 날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8회 1사 1루서 장원삼의 5구째 134km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시원한 홈런포. 지난 9일 KIA전서 2방의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3경기만에 나온 홈런이자, 7월 4호째 대포였다.
경기 종료 후 박병호는 앞선 찬스에서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음 찬스서 살려서 점수를 낸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임즈와의 경쟁에 대해 경기를 하면서 테임즈가 타격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뛰어난 타격을 하는 선수고 나와 같은 리그서 같이 뛰고 있어서 좋다. 테임즈의 타격을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테임즈의 타격을 보는 것이 즐겁다”며 존경을 가득 담아 보냈다.

테임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후 테임즈 또한 박병호는 좋은 선수다. 같이 홈런 레이스를 벌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의식을 크게 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존중속에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라이벌의 존재는 언제나 야구 외적인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전문가들도 극찬하는 테임즈와 박병호의 타격. 시즌 끝까지 이어지 이들의 ‘아름다운 스윙을 계속해서 지켜볼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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