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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지켜준다” 팬心 부응한 오승환의 16구
입력 2015-07-15 06:01 
오승환은 14일 히로시마전에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신의 5-2 승리를 지켰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고시엔 끝판왕은 7월 들어 잠시 비틀거렸다. 홈런이 늘면서 실점도 많았고, 더불어 승리를 지키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6월(33경기)까지 오승환(33)의 평균자책점은 1.95였다. 피홈런은 2개. 하지만 7월 둘째 주까지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했다. 무실점 투구는 딱 1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경기를 끝내는 시간은 평소보다 길었다. 그리고 진땀나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오승환을 향한 시선이 마냥 긍정적일 수 없는 이유다. 오승환이 주춤했던 건 ‘분명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오승환을 향한 한신 팬의 믿음은 단단하다. 잠시 흔들렸을 뿐, 다시 이겨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한신 골수팬이라는 가즈다 씨는 오승환은 최고의 선수다. 최근 피홈런이 많아 위태롭기도 했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우리의 수호신이다. 지금껏 우리를 지켜줬고, 앞으로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절대적인 믿음이었다.
지난 1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은 그 믿음을 답하기 위한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5-0에서 5-2로 쫓기던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흐름을 빼앗기면서 자칫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었다.
누구보다 최근 등판의 아쉬움을 간직한 건 오승환이었다. 3점 차의 여유는 잊었다. 그저 공 하나하나에 온힘을 다해 던졌다. 1점은커녕 누구도 출루시키기 싫었다. 마루 요시히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를 밟게 하지 않았다. 탈삼진 2개를 포함해 히로시마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16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볼카운트에서 불리한 적은 없었다. 네이트 슈어홀츠에게도 1,2구를 연속 볼을 던졌으나 금방 유리한 볼카운트로 바꿨다.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그 과정이 압도적이었다. 귀한 1승을 지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데 1승의 의미는 컸다.
무엇보다 팬의 신뢰에 보답하는 안정감이었다. 승리로 기분 좋게 고시엔구장을 떠난다는 노무라 씨 부부는 오승환은 변함없는 우리의 마무리 투수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펼쳤다. 여전히 믿음직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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