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레반, 인질 살해 위협 재개
입력 2007-08-06 05:00  | 수정 2007-08-06 07:59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탈레반측이 언제든지 피랍자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다시 위협했습니다.
오늘 밤 열리는 미-아프간 정상회담 결과가 이번 피랍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보도국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함영구 기자.


(보도국입니다.)

질문1)
탈레반이 피랍 한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인질석방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탈레반측에서 또다시 인질살해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어제 아프간 통신사인 AIP와 전화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함께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탈레반이 다시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탈레반 동료 수감자 석방이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대해 아프간과 미국정부를 더욱 강력하게 압박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인질석방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아프간 피랍자와 직접 통화를 했다죠?

기자)
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측과 납치단체간에 전화 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피랍자 중 한 명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통화는 짧게 이뤄졌고, 통화 내용은 피랍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와 관련해 국내언론의 한 현지의 통신원은 한국인 인질 3명이 그들의 대사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통신원은 인질 가운데 여성 2명이 20분간 통화를 했고, 2시간 뒤 남성 인질 1명이 추가로 통화를 했으며, 통화를 한 여성 중에는 건강이 악화됐던 여성도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탈레반이 인질과 대사와의 통화를 허락한 것은 한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랍 한국인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현지 의료팀이 필수적인 의약품을 탈레반측이 지정한 지역에 갖다놓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어 의료팀은 탈레반으로부터 의약품을 찾아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오늘 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있을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이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회담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상황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미 정부 관리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동맹국간 전략회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최대 현안인 한국인 인질사태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지 부시 대통령은 한국인 인질 사태에 대한 강경 해법을 주문할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역시 납치를 더 조장하는 협상은 안된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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