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영업가치 7조? "ISS, 지나치게 부풀렸다"
입력 2015-07-06 17:28 
국내 증권사들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반대한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권고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6일 금융투자 업계는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산정 시 주가가 적정 가치보다 49.8% 할인됐다는 ISS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ISS가 산출한 삼성물산 영업가치인 7조3000억원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설명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SS는 삼성물산 영업가치를 역사적 호황기인 2014년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했다"면서 "이 밖에도 기타 자산을 영업가치에 포함하고, 관계사 배당금을 중복 계산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영업가치는 4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작년 말부터 저유가로 건설주 전체의 영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인 만큼 주가가 이를 반영한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권가는 제일모직이 적정 가치 대비 41.4% 과대평가됐다는 ISS 주장은 바이오사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바이오 지분 가치는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합병 시 9조9000억원, 미합병 시 9조원"이라며 "이 지분 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평가한 ISS의 분석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로서 제일모직 가치와 삼성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자리 잡은 바이오 부문 성장성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ISS가 낮게 평가한 제일모직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8% 떨어진 17만7000원으로, 높게 평가한 삼성물산 주가는 1.79% 하락한 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조정받은 가운데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지분을 취득한 삼성정밀화학 주가만 전날보다 7.36% 급등했다. 장 초반 밀려드는 매수세에 무려 23%에 육박하는 상승률로 4만4300원까지 치솟고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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