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두영 원장, 메모지에 큰 물음표만…중국 경찰 "투신자살로 결론"
입력 2015-07-06 08:42 
최두영 원장/사진=MBN
최두영 원장, 메모지에 큰 물음표만…중국 경찰 "투신자살로 결론"

5일 오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숨진 고(故)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무언가를 쓰려다가 그만둔 듯한 메모지가 발견됐습니다.

현지 사고수습팀에 따르면 최 원장이 투숙했던 지안시 모 호텔 4층 객실을 현지 공안(경찰)이 수색을 한 결과, 객실 내부 탁자 위에 볼펜 자국이 남은 메모지가 발견됐습니다. 볼펜 자국은 남았으나 메모지에 별다르게 적힌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 원장은 메모지 한귀퉁이에 큰 물음표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수습팀 관계자는 "현장감식에 투입된 중국 공안(경찰)이 '메모지에 물음표 하나 외에 다른 내용을 보지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수습팀의 한 관계자는 "최 원장이 사망·부상자들을 현지에 보낸 연수원 최고책임자로서 여러 힘든 점이 있었던 만큼 자신의 심리적 압박을 기록하려 한 듯 하다"고 추정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 원장의 마지막 흔적이지만 의미를 알기 어렵다"며 "업무에 관련된 내용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의미 해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습팀은 "유서는 찾지 못했으며, 중국 당국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숨진 최 원장은 전날 밤까지 사망자 가족 등과 시신 국내 운구 절차를 논의하고 밤늦게 객실에 들어갔습니다. 최 원장은 공무원 버스사고 이튿날인 지난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함께 중국 지안 현지에 도착해 사고수습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편 5일 새벽 발생한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추락사와 관련해 중국경찰이 최 원장의 투신자살로 결론내렸습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장리청(張立稱) 공안(경찰)국장은 이날 오후 최 원장 추락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두영 원장이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장 국장은 "추락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최 원장이 건물에서 추락할 당시인 5일 오전3시03분(현지시간) 객실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며 "현장감식을 실시한 결과 객실 창문에서 최 원장의 지문이 채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신 부검에서도 타살 혐의가 나타나지 않아 타살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안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한국 사고수습팀에 이미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