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수요자 체크포인트…배후수요·공급물량 따져야
입력 2015-07-05 17:08 
청약 열기 고조와 함께 분양 아파트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실수요 목적으로 분양을 받으려면 예비 청약자들도 챙겨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냉정히 따져봐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우선 신도시 택지지구에 분양받을 경우 산업단지가 근처에 있는지, 신설 전철역과 가깝거나 새로 도로가 뚫리는지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지 따져야 한다. 싸다고 무턱대고 청약하는 것은 금물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 내 분양 아파트는 역세권인지, 역과 실제로 얼마나 가까운지 챙겨야 한다.
기존 청약 경쟁률과 실계약률은 다르다는 점부터 주의해야 한다. 당분간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다는 것은 가짜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투기 수요로 인한 분양가 거품을 피하기 위해선 기간을 정해 두고 거주 계획과 자금 계획을 미리 그려둬야 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청약 신기록을 경신 중인 대구·부산은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주택 거래의 20~30%가 분양권 거래이고 전매 제한이 완화된 서울·수도권도 조만간 분양권 거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전매 차익을 노리는 분양권 거래가 많을수록 입주 시기를 전후해 가격 조정 폭도 커진다"고 말한다. 분양권 전매가 많이 된 단지일수록 입주 시 물량 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강남구 대치동 W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전용 84㎡형의 웃돈이 1억~1억3000만원까지 붙어 입주권 호가가 14억원 선까지 올랐지만 막상 팔려는 사람들은 당장 오는 9월이 입주 시기라 웃돈이 어떻게 오르내릴지 몰라 속내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있는 서울에선 전매 차익에 더해 분양권 보유 기간에 따라 양도세율도 달라진다. 이를 고려하면 의외로 선택 폭이 넓지 않다.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첨 후 전매가 힘들면 내가 들어가 살지 뭐' 하는 식으로 접근하다가는 별로 원하지 않는 지역에 발 묶일 위험이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투자 목적이라면 산업단지가 밀집해 젊은 출퇴근자들이 많은 곳이나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노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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