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열기에 분양가 상승행진
입력 2015-07-05 17:08  | 수정 2015-07-05 19:51
역북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간 2만1000명이 몰렸다. [사진 제공 = 신영]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분양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특히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보다 시세가 싼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은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새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이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2012년 857만원이었지만 2013년 900만원대를 돌파한 후 올해 2분기에는 953만원을 기록했다. 또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6월 분양한 민간 아파트 31개 단지 분양가격을 주변 아파트 매매가와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27개 단지가 주변보다 비쌌다.
최근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광교 아이파크' 전용면적 84㎡ 분양가(5층 이상)는 5억7100만~5억89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 비용(1025만~1182만원)까지 포함하면 6억원에 육박한다. 단지 대각선 뒤에 위치한 '광교호반베르디움(2014년 입주)' 같은 평형 시세 4억7500만~5억1000만원보다 높다.
대구 달서구 대곡동 대곡2지구에서 지난달 30일 분양된 '수목원 서한이다음'의 전용면적 84㎡(기준층 기준)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억2000만원에 책정됐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청룡산과 대구수목원이 가까워 쾌적하지만 대곡역 역세권 시세인 2억8000만~3억2000만원에 비교해 싸지 않다는 평이 나왔다. 그럼에도 이 아파트는 757가구 모집에 2만5624명이 청약해 33.8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 3일 문을 연 부천 3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1만2000명이 찾았다. [사진 제공 = 아이앤콘스]
서울 강남 재건축이 하반기부터 본격 분양에 돌입하면 분양가 시세가 다시 뛸 가능성이 높다.
강남 재건축의 경우 2011년 3.3㎡당 분양가가 2798만원, 2012년은 3139만원이었지만 올해는 하반기 가락시영, 대치 국제 대어급 재건축 물량이 나오면 3500만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치동 대치국제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대치 SK뷰'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당초 3500만원 선으로 예상했지만 분양 일정을 8월 이후로 늦추면서 4000만원 안팎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대치청실'은 2년 전 3.3㎡당 3300만원에 분양했다. 가락동 가락시영은 처음엔 3.3㎡당 분양가를 2500만원대에서 정하는 듯했지만 최근 2600만~2800만원대로 올리는 것을 시공사와 논의 중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당초보다 3000만~1억원가량 비싸진다는 얘기다.
분양가 올리기 '꼼수'도 늘고 있다. 발코니 확장, 붙박이장, 천장형 에어컨 설치 등 옵션을 유료로 바꾸거나 반대로 무상 옵션을 앞세워 고분양가를 가리는 식이다. 평균 16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3㎡ 분양가가 5억5000만~5억8000만원에 책정됐지만 드레스룸, 붙박이장, 복도 팬트리 선반 등도 유상 제공하면서 실제 분양가는 6억원 초반대까지 올라갔다.

B건설사 관계자는 "3.3㎡당 분양가를 10만~20만원만 올려도 수천만~수억 원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청약 붐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약할 때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지난해부터 건설사들의 공동주택 용지 확보에 뛰어들고 경쟁률이 수백대1에 달할 정도로 과열·고가 낙찰이 발생하면서 비싸진 땅값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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