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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北 끝까지 기다렸다" 개막식 내내 비워둔 588석
입력 2015-07-05 16:44  | 수정 2015-07-05 16:47
사진=매일경제


윤장현 광주시장 "북한 선수·응원단 자리 비워놔…함께할 날 올 것"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이 열린 3일 오후,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동쪽 오른쪽 아래 600석가량이 비어 있었습니다.

좌석이 모자라 입석표까지 입장권이 모두 4천2천여장이 나간 상황에서 이른바 잘 보이는 자리가 비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막식 내내 빈자리로 남아 있던 이 자리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위해서 였다는 사실이 윤장현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주경기장인 월드컵경기장 동쪽 588석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좌석으로 지정하고 개막식이 끝나는 순간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다렸습니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장인 윤 시장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막식 시작 이후에도 오른쪽 아래 단체석이 비어 있어 누구 자리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다'며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던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 자리'라고 밝혔습니다.

윤 시장은 '함께하고 싶었고, 함께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며 '우리는 한 핏줄 한민족이다. 분단 70년의 아픔을 넘어 통일의 노둣돌 놓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남겼습니다.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대회 개막 직전까지 북한의 참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윤 시장은 지난달 북한 참가를 호소하는 메시지 발표에 이어 이희호 여사 방북 실무 협의 차 개성을 찾았던 실무진에게도 북한 참가를 당부하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클로드 루이 갈리앙 회장도 지난달 27일 북한의 불참 통보와 관련해 유감을 표하면서 "북한이 참가한다면 언제든 맞이할 준비는 돼 있다"며 문을 활짝 열었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일 광주U대회 조직위로 이메일을 보내 서울에 유엔북한인권사무소 개소 등을 이유로 대회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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