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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시·2004년 호날두…7월 4일 준우승
입력 2015-07-05 10:05 
메시(오른쪽)가 ‘2015 코파 아메리카’ 은메달을 목에 걸고 고개를 숙인 채 우승컵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칠레 산티아고)=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미국 독립기념일로 유명한 7월 4일. 그러나 현지시각 기준으로 이날은 현역 축구선수 일·이인자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악몽 같은 날이다.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각 5일) 개최국 칠레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1-4로 정상 등극이 좌절됐다. 최근 4차례 ‘코파 아메리카에서 2004·2007년 대회에 이어 준우승만 3번이다. 개최국으로 임한 2011년에는 7위에 머물렀다. ‘남미선수권대회를 포함하여 모두 14차례 우승했으나 1993년 에콰도르대회를 끝으로 어느덧 22년 동안 우승이 없다.
국가대표팀 주장인 메시는 1번 키커로 나와 성공했으나 여기서 끝이었다. 2번 키커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28·SSC 나폴리)과 3번 키커 미드필더 에베르 바네가(27·세비야 FC)는 각각 실축과 칠레 골키퍼 선방에 좌절했다.
메시는 자타공인 프로축구 세계일인자임에도 국가대항전에서는 200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승과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전부다. ‘A매치로 분류되는 성인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에서는 정상에 선 적이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5 코파 아메리카도 준우승에 그쳤다.
호날두가 유로 2004 은메달 수상 후 트로피를 뒤로 한 채 울면서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리스본)=AFPBBNews=News1

이러한 메시의 아픔과 시기적·상황적으로 다르긴 하나 11년 전 오늘에는 호날두가 국가대항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좌절했다. 포르투갈이 그리스의 2004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04) 우승 제물이 된 것이 바로 7월 4일(한국시각 5일)이다.
유로 2004 준우승은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 역사상 포르투갈의 유일한 결승진출 사례다. 그러나 1984·2000년 대회 3위의 포르투갈이 겨우 2번째 본선 참가였던 그리스보다는 업적에서 월등했다.
호날두는 결승전에서 왼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포르투갈의 0-1 패배를 막진 못했다. 당시에는 19세의 신예가 6경기 2골 2도움 및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86에 달하는 성공적인 대회였으나 이후 유로와 월드컵 모두 우승 도전 기회는 다시 오지 않고 있다.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는 전 경기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득점은 6월 14일 파라과이와의 A조 1차전(2-2무) 페널티킥 골이 전부다. 도움도 지난 1일 파라과이와의 준결승에서 3개를 몰아친 것 외에는 없다.

그러나 메시는 ‘2015 코파 아메리카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3차례 선정됐다. 칠레의 우승에 큰 공헌을 한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28·유벤투스 FC), 페루의 3위를 주도한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31·CR 플라멩구)와 함께 대회 공동 1위다. 필드골이 없음에도 경기력으로 호평받았다.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메시가 오른쪽 날개였다면 호날두는 유로 2004 결승전 왼쪽 날개로 조국의 좌절을 맛보았다. 두 선수 중 월드컵과 대륙선수권에서 먼저 우승하는 이는 누구일까. 그러나 은퇴 전까지 끝내 아무도 정상을 밟지 못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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