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복면가왕’은 반전도 아니다…가수 예슬의 반전
입력 2015-07-05 08:32 
가수 예슬(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투명한 너의 눈동자. 나를 비추던 눈빛. 널 보고 있는 나를 감싸주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 날 아주 컴컴해진 밤. 눈을 감고 있음 너가 보여 설레이는데~♪'
통통 튀는 피아노 연주와 달콤한 멜로디가 감미롭다. 수줍은 듯 노래하는 맑은 목소리의 한 여성 가수 이름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파격적인 노출과 퍼포먼스로 한때 화제가 됐던 '섹시 걸그룹' 포엘 출신 예슬(본명 강예원)이었기 때문이다.
가수 예슬(사진=유용석 기자)
예슬은 포엘에서 빠져 홀로서기에 나섰다. 디지털 싱글앨범 '사랑하나봐'를 최근 발표했다. 미디엄 템포의 어쿠스틱 팝 장르다. 그의 노래를 듣고 굳이 과거 이력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전혀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MBC '복면가왕' 속 반전은 반전도 아니다.
"'복면가왕'에 불러주신다면 정말 영광이죠. 제가 섹시한 매력만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웃음) 장담하긴 어렵지만 무난하게 2라운드 정도는 자신 있습니다. 고음만이 가창력의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네요."
예슬은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사실 그는 섹시 콘셉트 보다 청순한 쪽에 가깝다. 깨끗한 이미지다. 성격은 털털하다.
"포엘 활동 당시 섹시 콘셉트를 하지 않을 수 없던 상황이었어요. 가요계 현실이 그렇지 않나요. 신인이 주목받기 어려운 와중에 어쩔 수 없던 회사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나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물론 전 소속사 대표께 감사한 점도 있습니다. 내 이름이 들어간 앨범을 처음 내주신 분이니까요."
예슬은 가수가 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그간 그가 거친 혹독한 트레이닝 기간을 헛되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능통하다. 또박또박 말투는 아나운서 같다. 그는 실제 기상캐스터 제안을 받기도 했다.
"가수 꿈을 접을까도 했지만 조금 지나면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잘 되지 않더라도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다시 연습생 생활을 반복했죠. 아나운서 학원을 다닐까도 해서 상담받아본 적도 있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데뷔했습니다."
가수 예슬(사진=유용석 기자)
예슬은 아이유를 좋아했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정말 대단한 친구 같아요. 리메이크곡에서 보여준 그런 감성을 지닌 여성 솔로 가수는 별로 없습니다. 어떠한 음악이라도 본인의 색깔을 입힐 줄 아는 거죠. 저 역시 이제 제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도록 노력하려고요. 길거리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다른 거 없습니다. 음악, 예슬, 목소리. 이 세 가지 뿐이예요."
노래 '사랑하나봐'는 예슬의 맞춤곡이다. 그의 본모습을 찾아준 프로듀서 임성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직, 예슬의 역량 반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노래는 감정을 살리되 너무 이입되지 않고 힘을 빼서 편하게 불러주길 바랐죠. 사랑은 순수한 거니까요. 예슬은 걸그룹에 있을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포장되고 만들어지는 목소리가 아닌, 예슬 본연의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작업은 천천히 꾸준하게 계속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