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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8승’ 한현희…잃어버린 ‘10승 투수’를 향해
입력 2015-07-04 21:35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한현희(22)가 시즌 8승을 거두며 넥센의 오랜 숙원인 토종 선발 에이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현희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7피안타 볼넷 1개,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3패)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106개. 최고구속은 150km였고, 주로 속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체인지업은 5개뿐이었다. 이날 넥센은 한현희의 호투를 발판삼아 9-5로 승리하며 전날 뼈아팠던 끝내기 역전패를 설욕했다.
지난 경기(6월28일 사직 롯데전) 6이닝 1실점으로 한 달 동안 챙기지 못한 승수를 추가한 한현희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는 위기의 연속. 1사 후 정수빈에게 좌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았고, 김현수의 타석 때 폭투 및 볼넷을 연달아 기록해 1, 3루까지 내몰린 것. 결국 로메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오재원에 좌중간 적시 2루타까지 허용하며 1회에만 2실점을 떠안고 말았다.
하지만 팀 타선이 2회초 대거 4점을 뽑아주며 화끈하게 지원 사격을 가하자 안정을 되찾았다. 한현희는 2회말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을 뿐 큰 위기없이 이닝을 마쳤고, 3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는 1사 후 김재환에게 우전안타에 이은 우익수 스나이더의 실책과 최재훈의 내야안타로 실점하고 말았다.
5회는 1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두산 4번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를 2루수 플라이,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꺼버렸다. 5회까지 투구수가 94개였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오재일-최재훈을 모두 범타로 삼자범타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한현희는 5-3으로 앞선 7회부터 필승조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전날 불펜이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씻게 만드는 기분 좋은 한현희의 호투였다. 이날 8승째를 거두며 한현희는 두자릿수 승수를 단지 2승만 남기게 됐다. 넥센은 2009년 13승을 거둔 이현승(현 두산) 이후 토종 선발투수 중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현희의 8승은 잃어버린 토종 선발 에이스를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한 층 더 부풀리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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