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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미래에셋 지배구조, 생명 상장으로 수직계열화
입력 2015-07-01 11:24 

[본 기사는 6월 29일(14: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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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상장으로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회사 미래에셋생명은 29, 30일 일반투자자들로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8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상장이 완료되고 미래에셋파트너스2호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빠져나가면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완성된 형태를 띄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1988년에 설립된 미래에셋그룹 계열 생명보험회사다. 미래에셋증권(27.4%)과 미래에셋캐피탈(26.2%) 등 특수관계인이 68.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08년부터 상장을 검토했으나 2010년 삼성생명·한화생명 등이 상장하면서 상장 시기가 미뤄졌다. 이후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되고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계속 기업공개(IPO)가 연기됐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부동산정보를 제공하는 계열사 '부동산114'도 IPO를 추진 중이다. 부동산114는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이 7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미래에셋컨설팅이다. 지난 2007년 미래에셋 계열사로 있던 KRIA가 지분 12.5%를 사들였고 2008년 2.3%를 추가로 사들였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난 2010년 9월 KRIA를 흡수합병하면서 부동산114의 지분 14.8%를 보유하게 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매제인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가진 부동산114 지분 2.49%를 포함해 부동산114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89.2%에 이른다.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는 할부금융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을 중심축으로 주력사인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점에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48.7%를 보유한 박현주 회장이 위치한다. 박 회장은 주력사 중 한 곳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도 60.2%나 들고 있다.
여기에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캐피탈(14.1%), 미래에셋자산운용(32.9%)의 2대주주로 뒤를 받치고 있어 박 회장의 지배구조는 매우 견고한 편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내 빌딩 및 호텔 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박 회장의 개인 회사다. 박 회장이 48.6%를 보유하고 있고 친족 지분을 포함하면 91.9%에 달한다.
미래에셋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 지난해 7월 지주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은 보유 중이던 미래에셋생명 지분 33.42%를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넘겼다. 금융지주사로 강제 전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비상장 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이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사가 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규제와 감사를 받게 되는데 이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인 회사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다. 미래에셋생명이 증시에 상장되면 기업 덩치가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생명을 자회사로 계속 보유하게 되면 이를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연금보험의 경우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회사로 두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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