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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광교 3파전…현산·포스코 ‘각축’, 대림 ‘느긋’
입력 2015-06-29 06:02 
사진은 광교 웰빙타운 모습. 대림산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테라스하우스인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가 이곳에 조성된다. [사진 대림산업]
전국을 휩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분양시장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지난 26일 광교신도시에는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 3곳이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어 젖혔다.
자연스레 경쟁구도가 형성된 이 3개 단지는 입지와 상품측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대림산업(이하 대림)이 짓는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광교 웰빙타운에 들어서는 연립주택이다.
포스코건설(이하 포스코)과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각각 공급하는 ‘광교 더샵(C4블록)과 ‘광교 아이파크(C3블록)는 광교 원천저수지 인근 광교 택지개발지구에 조성되며, 두 단지 모두 주상복합 아파트다.

때문에 경쟁구도는 사실상 블록을 맞대고 있는 포스코와 현산의 2파전에 가깝다. 지역과 수요층이 갈리는 대림의 테라스하우스는 경쟁에 합류하기보다는 되레 관전하는 양상을 뗬다.
지난 26일 찾은 경기 수원시 이의동 광교1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와 ‘광교 아이파크 모델하우스가 나란히 자리했다. 지난해에 공급된 모든 단지가 흥행에 성공한 광교신도시인 만큼 두 곳 모두 몰려든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상품이 다른 만큼 평가도 다양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테라스하우스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였다.
이날 ‘아이파크 광교와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두 곳 모두를 봤다는 한 50대 여성(분당, 주부)은 분양가는 대림이 비싸지만 실수요자라면 테라스하우스에 혹했을 것”이라며 특히 복층과 지층구조로 세대구분이 전용 115·116㎡를 보고 나니 아들 내외랑 집을 합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셀링포인트는 ‘광교호수, 분양가 차이는 왜?
포스코(C4블록)와 현산(C3블록)이 맞붙은 광교신도시, 두 단지의 장단점을 살피기 위해 찾은 수요자들은 둘 이상만 모이면 곳곳에서 설전을 펼쳤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가격은 포스코(3.3㎡당 평균분양가 1479만원)가, 입지여건은 현산(3.3㎡당 1597만원)이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교 아이파크(전용 84㎡/구 36·38평)의 경우, 광교 더샵(전용 84·91㎡/구 33~34평)과 전용면적이 비슷하지만 주거공용면적을 늘려 과거 평형대로는 36평형으로 공급하는듯한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급면적에 공용면적을 포함시키면 3.3㎡ 당 단가가 더 낮아 보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 분양가는 모집공고에 나온 수준보다 더 높아지기 때문. 광교 아이파크의 전용률도 71~72%로 광교 더샵(74~75%)과 비교해 낮다.
광교 아이파크 면적표(위)와 광교 더샵 면적표(아래), 같은 전용 84㎡ 주택형이지만 "광교 아이파크" 주거공용면적이 더 높다.
입지여건도 두 단지가 큰 차이가 없다는 평이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역도 신분당선보다는 신수원선(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이 더 가까워 신분당선 경기도청역(가칭)을 이용하려면 환승하거나 차로 이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원초등학교 외에 도보통학이 가능한 중·고등학교가 없다는 점도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두 단지 모두 광교호수 조망을 셀링포인트로 내세웠지만, 단지별 조망자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호수공원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산에서 말하는 조망은 거실이 아닌 주방에서 내려다 봐야하고, 조망이 가능한 세대도 호수와 인접한 일부 동(세대)만 가능하다”며 웃돈을 노린 투자수요가 아니라면 오는 7월 광교신도시 C2블록에 나오는 단지를 기다리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교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26·49층 7개동 규모로 아파트 958가구와 오피스텔 282실 총 1240가구(전용 84㎡ 311가구, 90㎡ 647가구) 규모다.
‘광교 더샵은 지하 3층·지상 35~49층 7개동, 아파트 686가구(전용 84㎡ 주택형 212가구, 91㎡ 주택형 474가구), 오피스텔 276실 규모다.
이들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은 현산이 7일, 포스코가 8일이다. 두 단지가 모두 청약할 수 있다. 모두 당첨될 경우 발표일이 앞선 단지만 유효하니 유의해야 한다.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지하 1층~지상 4층 35개동, 총 576가구로 구성된다. 블록별 단지 규모는 △B3블록 전용면적 84~273㎡ 317가구(21개동) △B4블록 전용면적 111~164㎡ 259가구(14개동)다. 전 가구에 테라스 설계를 도입했다.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비(4000~5000만원)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각에선 비싼 땅에 저층(4층)으로 짓다 보니 사업성 저하를 염두에 둔 확장비 책정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비에 주방가구 교체비가 포함된 금액”이라며 발코니 확장시 독일 유명 주방가구(노빌리아)로 교체되고, 마감재도 타일에서 대리석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광교신도시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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