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표현의 자유" VS "동성애 반대"…성소수자 갈등 여전
입력 2015-06-28 19:40  | 수정 2015-06-28 20:24
【 앵커멘트 】
미국이 세계에서 21번째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가운데 오늘(28일) 서울에서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열렸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도 반대 집회를 가졌는데,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면을 쓴 사람들이 흥겨운 사물놀이를 벌이고, 무대 의상을 입은 남성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서울에서 열린 겁니다.

올해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 인터뷰 : 강명진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존재가 인식된다는 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가능한 것이거든요. 소수자들은 내가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는 걸 계속 알려야…."

이번 축제는 12개국 대사관 대사들이 참석해 지지 선언을 했고, 4대 종교 단체도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도철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소외되고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커졌지만, 갈등도 여전합니다.

인근에선 1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경찰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했습니다."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행사를 몸으로 막고 나서면서 곳곳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21번째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상황.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