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은 ‘생보사 기업공개 잔혹사’ 끝낼까?
입력 2015-06-28 18:45 

다음달 8일 상장을 앞둔 미래에셋생명이 ‘생보 IPO 징크스를 깰 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일단 지난 22~23일 진행된 미래에셋생명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40.3대 1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만큼 공모가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공모 당시 국내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11대 1에 불과했다. 희망공모가 밴드(8200원~1만원)보다 낮은 7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 반가운 상황이다.
다만 현재 상장된 생명보험사 3곳의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 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동양생명의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지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26일 종가는 1만5350원에 불과하다. 2010년 상장한 한화생명의 주가(7890원)는 공모가(8200원)보다 3.8% 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삼성생명의 주가는 공모가(11만원)와 비슷하다. 상장 이후 5년 동안 주가가 제자리 걸음인 셈이다.
게다가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5.5%로 지난해 동양생명(10.74%)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몇몇 연기금은 미래에셋생명 수요예측에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이슈가 있다는 점도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꺼림칙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6월이 만기인 상환전환우선주(RCPS) 704만2253주와 전환우선주(CPS) 2112만67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우선주란 우선주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상환전환우선주란 채권처럼 만기 때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회사 측은 만기 전에 보통주로 대거 전환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해당 전환우선주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연복리 8%를 더한 금액으로 상환청구(풋옵션)를 받아주는 조건이 설정돼 있다. 전환우선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 상황에서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전환우선주를 최대한 길게 보유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얘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8%의 내부수익률을 고려할 때 주가가 1만3500원 미만이면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는 편이 전환우선주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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