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3조 `코넥스` 올해 50~100곳 추가 상장
입력 2015-06-28 17:12 
코넥스시장 시가총액이 3개월 만에 1조원 증가하는 등 시장에 불이 붙었다. 2013년 7월 1일 설립된 코넥스는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지난 23일 시총 3조원을 사상 처음 돌파했다.
현재 3억원으로 설정된 개인 예탁금이 29일부터 1억원으로 대폭 낮아지고, 다음달 27일에는 3000만원 한도 내에서는 예탁금 없이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전용계좌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넥스에 최대 100개 기업을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당초 50개로 잡았던 목표치를 최대 2배로 늘린 것이다. 시장 활성화 제도 시행과 더불어 종목 다양성까지 확보되면 하반기에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에프앤가이드 대표)은 "출범 초기 우려와 달리 코넥스시장이 안착해 이제는 자발적으로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가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상장사들의 숙원 사안이었던 예탁금 인하가 마침내 시행되고 소액투자전용계좌까지 도입되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7월 1일 시장 개설 당시 시가총액 4689억원에서 출발해 2013년 말 9234억원으로 확대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 11일에야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올 4월 3일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3조원의 벽을 깨는 데에는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종목들이 코스닥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서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올들어 코스닥이 상승세를 타면서 코넥스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최대 손실 한도가 3000만원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용 계좌에 연간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을 3000만원으로 한정했다. 또한 이 계좌에서 중도에 돈을 인출하면 1년이 지나기 전에는 다시 돈을 넣을 수 없도록 했다.
출범 초기 거래 부진에 시달렸던 코넥스의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거래대금은 출범 첫해 487억원에서 지난해 96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벌써 1787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달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량 역시 2013년 753만주에서 지난해 1207만주, 올해 1538만주로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코넥스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는 엔지켐생명과학(의약품), 현성바이탈(건강기능식품), 엘앤케이바이오(척추 임플란트), 아이진(의약품), 툴젠(유전자가위), 원텍(의료용 기기), 나노바이오시스(체외진단 의료기기), 엠지메드(분자진단) 등 8개에 이른다.
이 중 엔지켐생명과학과 엘앤케이바이오는 상장일 당시와 비교해 현재 시총이 1000% 이상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78개 전체 상장사 가운데 10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이 두 곳뿐이다.
상장 첫날과 비교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툴젠으로 최초 평가가격 525원에서 현재(26일 종가 기준) 3만1000원으로 5805%나 뛰었다. 원텍은 923원에서 3만5200원으로 3714%, 현성바이탈은 871원에서 1만3600원으로 1461%, 엘앤케이바이오는 1545원에서 2만4000원으로 1453%, 엔지켐생명과학은 5110원에서 7만7100원으로 1409% 올랐다. 설립 초기 시장을 외면하던 국내 벤처캐피털(VC)은 물론 이제 해외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코넥스를 눈여겨 보는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
■ <용어 설명>
▷ 코넥스시장 :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2013년 7월 1일 출범했다. 코스피·코스닥과 달리 개인의 경우 일정 규모의 예탁금(현재 3억원)을 가진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공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 분산이 이뤄지지 않아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