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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박세웅-김택형 ‘약관매치’
입력 2015-06-16 21:39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말 1사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이 4실점을 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영건 대결로 관심을 모은 박세웅(20·롯데)과 김택형(19·넥센)의 대결은 김택형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진한 여운도 남겼다.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넥센이 9-1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린드블럼의 완봉승에 힘입어 5연패에서 탈출했던 롯데는 다시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투수전에서 갈린 경기였다. 하지만 롯데 선발 박세웅은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박세웅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는 7개뿐이었다. 2회도 삼자범퇴. 3회는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박헌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2아웃을 잡고 박동원까지 삼진처리했다.
김택형도 이에 못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짐 아두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삼진 2개, 내야땅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2회도 최준석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세 타자만 상대했다. 3회도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롯데 최준석이 4회초 김택형에게 선제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침묵을 깨뜨렸다.
그러나 1점차 리드를 안은 채 4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더니, 고종욱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 문우람-박병호의 연속 안타와 폭투가 나오면서 김민성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박세웅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결국 롯데 벤치는 박세웅을 빼고 홍성민을 올렸다. 투구수는 50개. 최고구속이 146km까지 나오는 등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이날 프로 첫 선발승에 10번째 도전하는 등판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역전 홈런 한 방에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 초 무사에서 넥센 선발 김택형이 손가락에 이상이 생기자 손혁 코치가 김택형의 손가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반면 넥센 김택형은 호투를 이어갔다. 5회초 안중열-김대륙-정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택형은 6회 김주현과 승부 때 공 2개를 던지고 강판됐다. 왼손 검지부분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다. 김택형의 투구수는 76개였고, 최고구속은 146km였다. 속구와 함께 예리한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비록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지만 김택형에게는 5회 물집이 잡힌 상황이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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