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계천 8km구간 CCTV 몇 대나 있을까
입력 2015-06-16 14:54 

서울시민 정 모씨(29)는 최근 청계천에서 다소 불쾌한 경험을 했다. 친구들과 청계천을 걷던 정씨는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 맥주를 사들고 청계천으로 다시 돌아온 후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안전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안전요원은 청계천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며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줄 것으로 당부했다. 정씨는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지만 이내 안전요원이 폐쇄회로TV(CCTV)를 가리키며 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청계천에서 맥주를 마신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CCTV로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총 길이 8㎞인 청계천에 모두 47대의 CCTV를 운영하며 음주나 흡연을 하는 시민들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어림잡아도 200m마다 한 대 꼴로 CCTV가 설치돼 촘촘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청계천에서의 음주나 야영, 취사, 수영, 낚시 등을 모두 제재 대상으로 규정했다.
또다른 시민 최 모씨(37)는 청계천에도 그렇게 많은 CCTV가 설치돼 있다니 감시받는 것 같아서 조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측은 47대 중엔 엘리베이터나 자전거 보관소 등에 있는 CCTV도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중목욕시설 3곳 중 1곳에 CCTV가 설치됐고, 수도권지역 한 사람이 하루 평균 CCTV에 찍히는 횟수가 83.1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CCTV가 모두 500만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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