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레반, 인질과 통화 조건 10만달러 요구"
입력 2007-07-24 15:00  | 수정 2007-07-24 16:04

협상시한이 오늘 오후 11시 30분으로 또다시 연장된 가운데 탈레반이 한국정부에 납치된 23명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 통화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윤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앵커1) 탈레반이 납치된 한국인들을 접촉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 약 9천여만원을 요구했다면서요?

기자1) 네

탈레반이 한국정부 당국자가 우리 인질과 피랍자들과 통화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협상단 일원인 코와자 아마드 세데키는 연락을 취한 탈레반측이 한국 정부로 하여금 인질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 대표단이 피랍 한국인들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기를 원한다면 같은 액수의 돈을 따로 내야 한다는 탈레반측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들은 수감된 동료들을 납치된 한국인들과 같은 수만큼 석방해야 한다는 점을 인질 석방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요구사항은 날이 가면서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당초 외국군대 철수를 요구했다, 포로 교환 그리고 이제는 금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의 우리 인질 납치 목적이 금품 요구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인질과 단순히 만나거나 접촉하는데에도 돈을 요구하고 있어 인질 석방조건으로는 더 큰 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2) 한편 탈레반에 붙잡힌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기자2) 아프가니스탄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이 탈레반에 붙잡힌 일부 한국인 인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는데요.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 통화한 현지 소식통은 아마디 대변인이 인질의 건강상태는 좋지만 음식과 약품 등이 부족한 것으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인 인질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말했던 아마디 대변인의 입장이 조금 바뀐 것과 음식과 약품 부족을 거론하는 것을 볼 때 일부 한국인 인질이 아플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 협상 대표단이 고위층과 연결되지 못해 권한이 없어 협상이 믿었던 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고, 우리 기대와 멀어졌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어 아프간에 온 한국 대표단과 아직 직접 접촉은 없었으며 되도록 빨리 한국 대표단을 직접 만나길 바란다며 이 때문에 협상시한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 자마리 바샤리는 이 소식통과 전화통화에서 협상은 잘 진행됐고 협상단에 한국 대표가 없다는 탈레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 외교관 1명이 협상단에 속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 뉴스 김종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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