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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코치 “진야곱 공, 류현진만큼 좋다”
입력 2015-06-12 17:5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한용덕 두산 투수코치가 좌완투수 진야곱의 현재 구위에 대해 ‘애제자 류현진(LA 다저스)만큼이나 좋다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진야곱은 1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진야곱의 데뷔 이후 최다 이닝 투구이자 최다 탈삼진 기록. 그야말로 데뷔 이후 최고의 ‘인생투였다.
특히 진야곱은 이날 제구력이 약점이었던 그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내내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쉽게 꽂으며 15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구위의 위력을 마음껏 살렸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6회 1사 1루에서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갑작스러운 제구난조를 노출했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이가 있었다. 바로 최근 1군으로 올라온 한용덕 코치. 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진야곱은 이후 연속 볼 3개를 던졌지만 풀카운트 승부서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데뷔 이후 최고 역투를 완성했다.

그런 진야곱을 지켜본 한 코치의 소감은 어땠을까.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도 한 코치는 매우 바빴다. 바로 타자들의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기 위한 것. 적지 않은 나이와 경력의 한 코치임에도 꽤 많은 배팅볼을 손수 던졌다. 이 공을 상대한 최재훈이 내려오면서 소사인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구속과 볼의 위력이 상당했다.
이후 마운드를 내려와 취재진을 만난 한 코치는 아직 전력으로 던진 것은 아니다”라며 최재훈의 말에 웃더니 2군에서도 배팅볼을 많이 던졌다. 여기서는 시간이 얼마 없어 많이 못 던진다”고 했다. 몇 년만의 1군 코치 복귀. 한 코치는 살아있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직접 맡게 된 투수의 역투는 당연히 반가웠다. 특히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진야곱의 호투였기에 더욱 그랬다. 한 코치는 올라가서 볼, 볼 던지지 말라고 했다. 주자도 신경쓰지 말고 (양)의지가 무조건 잡을테니까 코너워크도 필요없고 한가운데로 던지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어째서 그런 조언을 했을까. 한 코치는 야곱이에게 ‘너 현진이 만큼 볼이 좋다고 했더니 본인은 농담으로 듣더라. 그런데 정말 볼이 좋다”면서 가운데 던져도 치기 힘든 공이다. 마음적으로도 안정감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한 코치의 말은 단순히 진야곱이 자신감을 갖길 바라는 차원의 조언만은 아니었다. 그만큼 진야곱의 구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현진이 2006년 한화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하던 당시부터 2012년까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봤던 한 코치였기에 더욱 객관적으로 내릴 수 있는 평가이기도 했다.
해당 이야기를 다시 전해들은 진야곱은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말씀해 주신 것 같다”며 웃더니 이후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말에 그렇다면 더 자신감 있게 던져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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