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핵협상중 잇단 해킹공격에 ‘보안철벽’ 자랑
입력 2015-06-12 14:43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이 핵협상을 진행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호텔에서 해킹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자국보안이 뚫린 적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프 래스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우리는 기밀사항을 늘 비밀리에 논의하면서 전체 협상과정을 진행시켜왔다”며 현지당국 수사를 알고 있으며 이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스위스 제네바, 로잔, 몽트뢰, 취리히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뤄진 이란과의 핵협상을 주도해왔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검찰은 핵협상이 진행됐던 팔레윌슨, 인터콘티넨탈, 보리바쥐, 로얄플라즈 등 호텔에 대한 해킹공격이 발생했다며 지난달 6일부터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를 앞선 이날 공개했다.
양국 수사당국 발표에 앞서 전날에는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지난해 악성코드가 핵협상이 열린 호텔 3곳에 침투한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NBC 방송과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란 핵무장에 결사반대해 온 이스라엘을 공격주체로 추정했다. 보안회사 시만텍의 고위 임원인 비크람 타쿠르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소행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며 국가차원에서 능수능란하게 저지른 일이나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없기에 해킹주체를 지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이번 해킹과 무관하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란과 P5+1은 지난 4월 이란 핵개발 중단과 그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를 주요 골자로 하는 잠정안에 합의했고, 이달 말까지 최종 합의문을 도출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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