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증시 활황에 美기업들 ‘중국 유턴’
입력 2015-06-12 14:24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본토 증시 호황으로 미국에서 상장 폐지한 뒤 중국에서 재상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중국 기업이 134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작년에 상장폐지했던 중국기업은 1곳(6억6000만달러) 뿐 이었다.
이달 들어서만 JA 솔라 홀딩스, 타오미 홀딩스, 미드레이 국제제약 등 무려 6곳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들 회사는 서면이나 공시에서 상장 폐지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들이 중국 증시 재상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의 설립자 바오 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와 중국 A주 시장 사이 밸류에이션 갭이 주된 동기”라고 말했다. 중국 회사들은 미국에 상장한 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가 되레 한계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중국 본토는 최근 증시활황과 당국의 규제완화로 거칠 것 없는 주가상승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액정 디스플레이 광고업체인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는 2년전 상장폐지 뒤 최근 중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와 합병을 진행 중이다.
현재 회사의 가치는 74억 달러 규모로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른 다수의 중국 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브라이언 구 JP모건체이스 아태지역 M&A 부문 공동대표는 그들은 A주 시장에서의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금융시장 위험도 감수하고자 한다”며 A주 상장사들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상당히 평가절하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토에서 조차 자금조달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시도가 항상 성공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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