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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선수로도 영광…멀티플레이어 1위 선정
입력 2015-06-12 06:26  | 수정 2015-06-12 14:58
엔리케(왼쪽) 바르셀로나 감독이 유벤투스와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마스체라노(오른쪽)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독일 베를린)=AFPBBNew=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통산 8번째로 리그·FA컵·챔피언스리그를 단일시즌에 모두 제패한 지도자가 된 루이스 엔리케(45·스페인) FC 바르셀로나 감독이 선수 시절 역량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영국 축구매체 ‘스쿼카는 9일(한국시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11명을 선정했다. 엔리케는 1위로 이름을 올렸다. 8위 오언 하그리브스(34·잉글랜드)와 함께 단 2명뿐인 은퇴 선수이기도 하다. 하그리브스는 현재 영국 ‘BT 스포츠와 독일 ‘스카이 도이칠란트라는 두 방송사에서 축구전문가로 출연하고 있다.
현역 시절 엔리케는 스페인프로축구 나아가 세계 2대 명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활약했다. 레알 소속으로 1991~1996년 213경기 18골, 바르셀로나에서 1996~2004년 300경기 109골을 기록했다. 레알 출신임에도 2002~2004년 바르셀로나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날개로 주로 기용됐던 엔리케는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를 제외한 모든 위치를 실전에서 소화할 정도로 축구이해도가 탁월했다. 축구황제 펠레(75·브라질)가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도 포함될 정도로 지도자가 아닌 선수 경력만 따져도 살아있는 축구 전설 중 하나다.
하그리브스(20번)가 맨시티 시절 버밍엄과의 2011-12 리그컵 홈경기 선제득점 후 감격에 젖어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11명

하그리브스의 현역 시절 다재다능함도 상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였으나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로도 곧잘 기용됐다. 독일프로축구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218경기 10골 26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뛰었다.
이탈리아 월간지 ‘구에린 스포르티보가 선정하는 ‘트로페오 브라보를 2001년 수상할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으나 뮌헨을 떠난 후 끊임없는 부상으로 잠재력을 다 꽃피우지 못했다. ‘트로페오 브라보는 유럽프로축구 21세 이하 최우수선수에 해당한다. 하그리브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 선정 2006년 ‘올해의 국가대표선수이기도 하다.
엔리케의 제자로 2014-15시즌 3관왕을 함께한 바르셀로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1·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9위에 포함됐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두 위치에서 모두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대표팀 주장을 2008~2011년 수행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통산 230경기 3도움. 리버풀 FC에서도 139경기 2골 7도움으로 활약했다.
오셰이(오른쪽)가 맨유 소속으로 루니(왼쪽)와 함께 2005년 홍콩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임하고자 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홍콩)=AFPBBNew=News1
현역 중에서는 존 오셰이(34·아일랜드) 선덜랜드 AFC 주장이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2위로 가장 높다. 맨유에서 1999~2011년 393경기 15골 21도움으로 활약했다. 중앙/오른쪽 수비수가 주력이나 맨유 시절 왼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심지어 골키퍼까지 능히 감당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선덜랜드 이적 후 개인적으로는 더 잘 풀리고 있다. 오셰이는 2013년부터 선덜랜드 주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4 아일랜드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외국리그선수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오셰이의 맨유 시절 동료이자 맨유·잉글랜드대표팀 현직 주장인 웨인 루니(30)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5위다. 처진 공격수를 중심으로 전술적인 요구가 있으면 중앙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로도 뛴다. 맨유에서만 어느덧 479경기 230골 131도움이다. 2005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선정 ‘올해의 젊은 선수였을 정도로 그야말로 초특급 기대주였다.
리버풀로 7월 1일 이적이 확정된 맨체스터 시티의 제임스 밀너(29·잉글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측면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 심지어 중앙 공격수로도 기용됐다. 맨시티 통산 203경기 19골 45도움.
밀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134경기 11골 12도움)와 애스턴 빌라(122경기 20골 25도움)에서도 뛰었다. 빌라 소속으로 2009-10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선수 수상과 함께 ‘EPL 올해의 팀에 포함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밀너(7번)가 맨시티 소속으로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2014-15 FA컵 3라운드 홈경기 선제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News1
람(가운데)이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2014-15 DFB 포칼 1라운드 원정에서 알라바(27번)가 득점하자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독일 뮌스터)=AFPBBNew=News1

뮌헨은 주장 필리프 람(32·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4위, 다비드 알라바(23·오스트리아)가 10위에 포함됐다. 람은 수비형/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모두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뮌헨에서만 434경기 13골 66도움이다.
독일대표팀 주장을 2010~2014년 맡기도 했다. A매치 113경기 5골 18도움. 람의 113경기는 독일 역대 4위에 해당한다. 2006·2010 월드컵과 2008·2012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 즉 자신이 참가한 모든 국가대항 메이저대회에서 ‘팀 오브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리는 진기한 광경을 연출했다.
알라바도 왼쪽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는 빈도나 기량이 고르다. 2013·2014 ‘올해의 체육인 2연패에 빛나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스포츠스타다.
그로스크로이츠(19번)가 장크트 파울리와의 2014-15 DFB 포칼 원정경기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독일 함부르크)=AFPBBNews=News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케빈 그로스크로이츠(27·독일)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6위로 평가됐다. 주력으로 여겨지는 왼쪽 날개뿐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날개와 중앙 미드필더, 왼쪽 수비수로도 수시로 뛴다. 도르트문트 통산 236경기 27골 37도움. 독일대표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도 함께했다.
맨유는 루니뿐 아니라 달레이 블린트(26·네덜란드)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나 중앙/왼쪽 수비수/미드필더로 기용되는 횟수도 상당하다. 네덜란드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에 해당하는 ‘부트발러르 판헷야르의 2014년 수상자다.
블린트(17번)가 WBA와의 2014-15 EPL 원정경기 득점 후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AFPBBNews=News1
제라드(8번)가 스토크 시티와의 2014-15 EPL 원정경기 선제득점 후 검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스토크온트렌트)=AFPBBNews=News1

리버풀에서만 708경기 186골이라는 경이적인 누적기록을 남긴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11위로 마지막에 꼽혔다.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로 7월 1일 이적이 확정됐다.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처진 공격수와 오른쪽 수비수/날개로도 뛰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2005년 ‘올해의 프로축구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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