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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엠블랙 “이준·천둥에 섭섭했지만…”(종합)
입력 2015-06-09 18:55  | 수정 2015-06-09 18:58
엠블랙(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다섯 명이 아닌 세 명의 엠블랙은 어떠한 모습일까.
그룹 엠블랙이 새 앨범을 9일 발표하고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거울'. 배신하고 떠난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거울에 비친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라는 내용이다.
'이제 웃는 것도 어색해/ 모든 것이 다 허탈해졌어/ 어떻게 어떻게/ 넌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나고/ (중략) / 누구보다 믿었던 너였으니까/ 상처가 더 큰가봐'라고 노래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0월 멤버 이준과 천둥이 팀에서 빠졌다. 전속 계약 기간이 만료된 두 사람은 각각 소속사를 옮겨 현재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미묘한 해석이 나올 만하다.

엠블랙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중의적인 표현이 담겼다. 사랑에 대한 의미도 있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사실 (두 사람에게) 섭섭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추억만 떠올리고 싶다. 많은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거울이란 도구가 그렇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도 비쳐지고 또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게 하는 창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우리 이야기를 대입해 본 것은 맞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이준과 천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다. "텔레파시로 서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다는 늬앙스다.
다만 지오는 "처음엔 현실을 부정해보기도 했고 미운털도 있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응원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엠블랙은 그간 공백기 동안의 여정을 담담히 고백했다. 유쾌함 또한 잃지 않았다. 한결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승호는 "힘든 시간이 지났다. 그간 쌓아온 것들을 재정비하느라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막상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뵈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지오는 "뒤돌아 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에 잘 느끼지 못했던 고마움도 새삼 깨달았다. 더욱 노력하면서 살게 됐다"며 웃었다.
미르는 "밖에 잘 나가지 않았다. 가상 세계(게임)에도 빠져보고 시골에 내려가 농사도 지어봤다. 그랬더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더라. 1만평이 넘는 논에서 모를 심다 보니 내가 이러다가 가수를 못하겠다 싶어서 올라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엠블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강조했던 기존 앨범과 달리, 각 곡마다 3인의 보컬 역량과 음색을 부각했다. 총 8개 수록곡 중 애절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 곡이 많다.
엠블랙은 "사실 먼저 준비했던 다른 음악이 있었다. 3인조가 되면서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수록곡마다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을 위한 곡도 있다. '나무'라는 노래다. "나무처럼 우리는 늘 한 자리에 서 있다. 힘들고 기대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오시라.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굳건하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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