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엘리엇 주싸움터는 외국법원될 것" 박유경 APG 이사
입력 2015-06-09 17:28 
"엘리엇의 주 싸움터는 한국 법원이 아닌 해외 법원이 될 것 같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여부와 관련한) 연기금 투자자 판단에 ISS(글로벌 의결권 자문 전문회사) 의견이 주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 규모가 490조원가량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운용사 APG의 박유경 이사는 9일 매일경제와 홍콩 현지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엘리엇의 한국 법원에 대한 소송 제기는 서막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APG는 글로벌 연기금 중에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발언을 하는 기관투자가로 국내 기업 처음으로 주주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한 현대자동차의 변화를 이끈 바 있다.
박 이사는 "엘리엇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이번 건을 진행하는지 모르지만 주 싸움터는 외국 법원이 될 것 같다"며 "삼성물산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가 영국에 상장해 있기 때문에 영국 법원 등에서 전면전을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번 엘리엇과 삼성그룹 간 승부가 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엘리엇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상당수 해외 투자자가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사진의 배임 등을 해외에서 문제 삼으면 삼성그룹 신인도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이사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과 관련해 APG를 포함해 상당수 기관투자가가 합병 비율과 관련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에는 찬성하지만 합병 비율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곳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