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전국 첫 메르스 의료 메뉴얼 체계 가동
입력 2015-06-09 15:25  | 수정 2015-06-09 16:05

경기도가 17개 시·도중 처음으로 메르스 전담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경기도는 9일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 가운데 수원병원을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정하고, 나머지 5개 병원과 지역 32개 대형 민간 병원을 메르스 지역 거점 병원으로 정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민·관 협력 시스템은 메르스 의심 증상자와 일반 환자를 초기부터 완전 분리해 메르스 의심환자가 한 병원 안에서 일반 환자, 내원객과 뒤섞이며 2차 감염자를 유발하는 기존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메르스 의심 환자는 지역 거점 병원이 외부 별도 공간에 마련한 진료소에서 진단을 받고 결과가 나오는 6시간 동안 격리됐다 메르스 양성이 확인되면 중점치료센터(수원병원)로 옮겨져 집중 관리와 치료를 받는다. 그동안 도 보건당국이 해 오던 메르스 추적 관찰자도 수원병원이 맡아 관리한다.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메르스 대책위원장(명지병원 이사장)은 병원 방문자가 사후 확진돼 병원과 응급실 전체를 봉쇄하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메르스 조기차단이 힘들다”면서 거점 병원 격리 장소에서 메르스 환자로 의심되는 환자를 중점센터로 옮겨 관리하면 메르스 고위험군 환자들이 일반병원으로 찾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민·관 협력체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경기도 메르스 대응 민관 합동 의료위원회도 구성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와 함웅 경기도병원협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한다. 그때까지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은 일반 환자를 받지 않고 메르스 전용 병원으로 활용된다. 수원병원은 50여명의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도내 32개 대형 민간병원과 도립의료원 5곳으로 구성된 외래 기반 메르스 지역 거점 병원을 통해 병원내 메르스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려면 메르스 의심증상자들이 일반 병원이 아닌 메르스 지역 거점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협조가 절대적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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