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상반기 수익률 좋았던 중국펀드는
입력 2015-06-09 10:54 

올 상반기에는 어떤 상품이 수익률이 좋았을까. 올 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의 박스권(1800~2100) 돌파와 코스닥의 꾸준한 상승세에 힘입어 모처럼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중소형주 펀드는 평균 20%대 수익률을 나타내며 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 시장을 이끌었다. 장기 침체에 빠졌던 대형주 펀드들도 어느정도 수익률 개선세를 나타냈으나 원금회복 구간에 들어선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가 이뤄지며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9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증시의 급등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영향에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2배를 웃돌았다. 유럽 펀드의 경우 단기 수익률이 두드러지지 않았음에도 안정성이 부각되며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2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빨아들였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8.41%로 최근 1,2년 수익률(2.70%, 3.99%)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됐다. 액티브주식중소형은 20.84%를 기록해 소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우수했고 액티브주식일반(10.27%)과 액티주식배당(9.76%)이 뒤를 이었다.
펀드별 수익률에서도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는 올 들어서만 40%대 수익률을 나타내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연초 540선에서 시작한 코스닥이 700선을 웃돌면서 중소형주 펀드들도 날아올랐다.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와 ‘미래에셋유망중소형주 등 연초 이후 30%대 수익률을 기록한 중소형주 펀드(A클래스 기준)는 모두 6개다.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선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가 66.18%에 달하는 등 헬스케어·소비재·증권 업종 ETF들의 성적이 우수했다.

지난 2013년 7월 출시된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연초 이후 3725억원이 들어오며 올 들어 대규모 환매세(9조4000억원)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주식형 펀드 내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장기투자를 운용철학으로 삼는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38%, 최근 1년은 34.78%다. 주당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도 우수한 성과(1년 48%, 3년 147%)를 나타낸 영향에 1480억원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형에서는 중국본토와 유럽 펀드가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국내 설정된 중국본토 펀드 79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5.80%로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19.12%)를 크게 웃돌았다. 함께 급등했던 홍콩H주의 경우 원금회복구간에 들어선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며 연초 이후 9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중국본토 펀드에는 연초 이후 1조원이 들어왔다.
펀드별 수익률 상위권도 중국본토 펀드들이 휩쓸었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는 수익률 90%를 넘었고 ‘동부차이나본토, ‘KB중국본토A주, ‘삼성CHINA본토포커스2도 50~60%대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ETF의 경우 중국본토 우량주식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의 일간변동률 2배 손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이 113.13%에 달한다
한편 유럽 펀드는 연초 이후 15.88%라는 중국본토에 비해 평범(?)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해외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많은 1조1000억원이 유입됐다 .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고수익 고위험의 중국시장 보다 변동성 우려가 적은 유럽시장을 선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 펀드는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슈로더유로(6400억원), ‘알리안츠유럽배당(2010억원),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1600억원) 등 3개 해외운용사 상품에만 1조원 가량이 몰렸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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