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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가 말하는 드래프트의 추억
입력 2015-06-09 06:12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지난 1979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에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5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3일간 열린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이 드래프트에서 뽑혔던 1979년으로 시간을 되돌렸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매팅리는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지명 당시를 추억했다.
고향인 인디애나주 에반스빌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그는 19라운드에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당일 고등학교 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던 그는 양키스가 자신을 뽑았다는 사실을 부모님을 통해 들었다. 당시에는 소셜미디어도 없었기 때문에 소식을 알 길이 없었다”며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매팅리는 고향인 인디애나 주립대로 진학이 예정된 상태였다. 그런 가운데 나온 양키스의 드래프트 지명은 그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신시내티나 세인트루이스가 지명해갈 줄 알았다. 양키스는 이전에 나와 얘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대신 우리 아버지와 얘기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아마 내가 대학교에 갈 거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그들은 나와 얘기했어야 했다. 왜냐면 난 학교에 가기 싫었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매팅리는 메이저리그 진출과 대학 진학을 놓고 아버지와 작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그는 아버지는 매우 논리적인 분이었고, 고등학교에서 바로 프로로 가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매팅리는 결국 양키스와 계약을 택했다. 계약금으로 2만 3500달러를 받았다. 그 당시 19라운드 지명치고는 나쁘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후 그는 198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1995년까지 양키스 한 팀에서만 1785경기를 뛰었다. 당시 그가 달았던 등번호 23번은 양키스의 영구결번이 됐다.
당시 아버지의 뜻을 거슬렀던 매팅리는, 자신이 아버지가 된 뒤 그 뜻을 이해했다.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자식들에게 똑같은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매팅리의 세 아들 중 큰 아들 테일러와 둘째 아들 프레스턴은 야구선수의 길을 택했는데, 그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테일러는 2003년 42라운드에 양키스에 지명됐고, 프레스턴은 2006년 추가 1라운드에서 다저스에 지명됐다. 둘은 현재 모두 은퇴한 상태다.
매팅리는 나도 내 아들들에게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했지만, 둘 다 내말을 듣지 않았다”며 웃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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