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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저하’ 찰리, 구단은 많이 기다려줬다
입력 2015-06-05 19:09  | 수정 2015-06-05 19:28
지난 5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간의 경기, 1회말 NC 선발 찰리가 강판 당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4월 좋지 못한 성적을 보였지만, 구단은 지난해 ‘슬로우스타터였다는 이유로 그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줬다. 그러나 5월 증명해내지 못한 찰리 쉬렉은 결국 퇴출 수순을 밟았다.
NC 다이노스는 5일 투수 찰리 쉬렉(30)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NC가 1군 무대에 진출했던 지난 2013년부터 줄곧 함께 했기에 찰리와 팀은 서로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를 기다려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일정 이상의 구위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팀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구단은 원칙을 지켰고, 그에게 씁쓸한 이별을 고해야만 했다.

배석현 단장은 2년간 팀이 찰리 선수와 같이 해 왔기에 이번 결정이 안타깝다. 그가 팀을 위해 기여한 부분에 대해 우선 감사를 전한다. 그렇지만 올해 찰리 선수의 부진이 계속돼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5월 31일 KIA전을 앞두고 발표된 1군 현역선수명단에서 그를 말소했다. 사실상 이별을 준비하라는 뜻이었다. 찰리 퇴출에 앞서 그동안 줄곧 제기된 문제는 그의 구위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변명의 소지는 없다. 선발투수들은 상대 팀을 끌고 가야 한다. 공 자체가 좋지 않았다. 결국 공이 나쁘면 타자에게 잡힌다. 팀의 에이스인데도 이 성적이면 안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이 원하는 직구 구속은 145km였지만, 그는 올 시즌 138km~140km 사이를 계속 유지했다. 구속 자체가 떨어지니 타자들은 전보다 그를 공략하기가 쉬워졌다. 그래도 팀은 그를 믿고 기다려줬다. 4월 찰리의 성적은 5경기 동안 2승3패 평균자책점 5.92로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 2년간 4월에 승리가 없었던 것은 감안한다면, 기다려줄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6월이 다 되어가도 그의 기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5월 6경기 동안 2승2패 평균자책점은 6.29까지 치솟았다. 그가 지난 시즌(2013~2014) 2년간 거둔 평균자책점이 3.10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노히트노런(2014년 6월 24일 LG전)의 위용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찰리는 올해 12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5.74으로 부진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시즌을 치르며 점점 위력을 더해가던 찰리였지만, 좀처럼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구단은 그의 기량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고 판단했다. NC는 이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쪽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되도록 빨리, 팀 마운드를 책임질 인물을 찾아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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