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메르스에 엔저까지…” 악재 겹친 코스피 반등할까?
입력 2015-06-05 17:06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엔저로 직격탄을 맞은 코스피가 2100선을 내줬다.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엔저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겹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경제 이벤트들을 앞둔 내주에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4.76포인트(0.23%) 하락한 2068.10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번주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하락하며 2100선 밑으로 밀려 내려왔다. 상반기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 상승률을 앞서던 코스피가 메르스 발생 이후 1%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주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경기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질병이 확산 추세를 보이자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재·서비스 부분을 중심으로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깔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엔저 추세가 지속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원·엔 환율이 890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담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하락세가 짙었다. 현대차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15만8000원을 기록한 주가가 13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1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 이벤트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7일에 개최된다. 우리나라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FOMC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겹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모양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은 부진한 수출경기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기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내주 예정된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용지표를 기반으로 1분기 경제 상황을 진단함으로써 경기 회복 추세를 확인하고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인되면 시장 변동 요인이 감소할 것”이라며 코스피의 추가 조정 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와 20주선이 맞물린 2050포인트를 지지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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