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지분2% 보유 일성신약 연일 강세
입력 2015-06-05 16:11  | 수정 2015-06-05 17:06
일성신약 주가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부각되면서 연일 강세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성신약은 10.21%(1만4500원) 오른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9.23%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이 같은 일성신약 주가 흐름은 삼성물산 주가 상승으로 일성신약의 자산가치가 부각된 데다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향후 엘리엇과 삼성그룹 간 분쟁 과정에서 삼성물산 지분 2.05%(330만2070주)를 보유한 일성신약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4.06%다. 삼성SDI가 7.39%를 보유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이 1.4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SDI 등 특수관계인 지분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6.04%)를 더해도 삼성그룹이 확보한 총 지분율은 20.1%에 불과하다. 합병안을 통과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셈. 합병 반대 의사를 나타낸 엘리엇의 보유 지분도 7.12%에 불과하지만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기 때문에 엘리엇과 비슷한 입장을 가진 외국인 주주가 추가로 등장한다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일성신약 지분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성신약 지분 가치는 본격적인 지분 싸움이 불거질 기미가 보일 경우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엘리엇의 의도가 단순 주가 띄우기일 경우 이들이 빠져나가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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