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해커, 美연방정부 해킹해 공무원 정보유출"…'美-中 갈등 증폭'
입력 2015-06-05 10:28  | 수정 2015-06-05 10:28
사진 = 영화 다이하드 자료화면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이 해킹을 당해 공무원 4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이번 해킹은 근래 발생한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해킹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와 관련 있는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미 언론들이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일제히 지목, 최근 잇단 정치·경제적 마찰을 빚는 미-중간 갈등을 증폭할 전망입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미 연방인사관리처(OPM)의 전산시스템이 4월 말부터 해킹당해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OPM의 전산시스템이 해킹당하고, 내무부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돼 있던 OPM의 인사자료도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직을 제외한 현직 미국 연방기관 공무원 수는 270만명으로, 이들 전원의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실치않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이 같은 공무원 정보유출이 개별 연방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특히 정보기관 직원의 정보도 유출됐는지, 고위 연방공무원의 정보도 누출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연방정부 각 부처·기관 소속 공무원들의 보직경력, 업무능력 평가, 건강관련 자료 등 각종 신상자료를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각 부처가 요구하는 공무원 인사검증의 90%가 OPM에서 이뤄집니다.

미국 정부는 누가 해킹을 했는지 언급을 거부하고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해킹이 시작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해킹이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며, 특히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해킹이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단정해 보도했습니다.

도나 시모어 OPM 정보관리책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적들이 원하는 많은 인사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OPM은 해커들이 높은 가치를 두고 노리는 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P는 중국 해커들이 OPM을 해킹한 것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며 유출된 자료에는 공무원 채용관련 정보, 인사고과, 교육훈련 정보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국 당국자들이 이번 해킹의 배후가 중국이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들이 미국에 대한 광범위한 인물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이번 해킹이 시작됐으며, 외국 기관 또는 정부가 해킹의 배후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중국이 지목되느냐는 질문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나 공공기관을 겨냥한 해킹은 최근 들어 부쩍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그런 해킹시도를 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번에 해킹 피해를 본 OPM에 대해서도 작년 1월 OPM의 신원조회를 대행하던 업체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 가운데 일부를 도난당했고, 12월에도 신원조회 대행업체를 상대로 한 해킹 공격으로 4만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우체국(USPS)에서도 작년 9월 중국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이 이뤄져 직원 80만 명의 생년월일, 주소, 긴급 연락처, 사회보장번호 등이 유출됐습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연방 국세청(IRS)의 증명서 발급 시스템이 러시아 해커들에게 뚫려 10만4천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일부 허위 세금환급까지 이뤄졌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기밀이 포함되지 않은 전산망도 올해 4월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고, 작년 10월에는 백악관 전산망에 러시아 해커가 침투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메일이 탈취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3월 사이버 대응태세 강화를 시급한 안보 과제로 꼽으며 CIA에 사이버전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