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동성 커진 6월 증시서 어떻게 돈벌까
입력 2015-06-05 10:25  | 수정 2015-06-05 10:26

6월 들어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됐지만 국내 증시는 싸늘하기만 하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로 증시가 요동치고 있으며 수출 부진에 중국 경제지표 하락, 달러강세-엔화 약세 등 환율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대내외 이벤트가 이달에만 대거 몰려있어 불안감이 어느때 보다도 크다.
6월 증시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이지만 이럴때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한지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우선 코스피에 영향을 줄 대외적 이벤트부터 일자별로 점검했다. 5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는 국제 유가의 흐름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9일에는 외국인 자금 흐름을 뒤흔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구성 정기리뷰가 있다. 중국 A주식(내국인 투자 전용주식)을 신흥국지수로 편입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MSCI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지수로 이 지수내에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천문학적 자금이 움직인다. 만약 중국A주식이 한국 주식과 같이 MSCI 신흥국 그룹에 편입된다면 한국 비중이 줄어든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이 상당부분 한국에서 빠져나와 중국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얘기다.

4명의 리서치센터장이 꼽은 또하나의 중요한 대외 이벤트는 17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다. 이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의 윤곽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외 이벤트만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대내적으로도 15일 국내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다. 유가증권시장 가격제한폭 확대는 1998년 12월이후 7년 만인 만큼 이 제도 시행이 주식투자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상하한폭이 커지는 만큼 대박의 기회도 생기겠지만 자칫 쪽박을 찰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신용융자가 많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에 유의하라는 리포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1일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달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정에 대해 점검한 후 4명의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증시 전망부터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박연채 센터장은 9월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염두해둔다면 이달부터는 주식시장에 조정양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일단 9월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없어지면 10월부터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기업 이익 사이클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에 재진입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을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해외 증시 강세로 국내 증시도 추세적 흐름에 따라 떠밀려서라도 오를 수 있다”며 1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추가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하반기에 연기금 투자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의 악영향은 시장에 사전적으로 반영되어왔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3분기 이후부터는 유럽-중국 중심 경기부양이 지속되고 국내 내수경기도 이를 따라가면서 국내증시의 회복국면 기대된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단 4명의 리서치센터장 모두 하반기 상승 국면에 대해 이견이 없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유망업종과 종목은 무엇일까. 그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종목은 은행, 화학, 정유, 헬스케어 업종 등으로 요약됐다.
이종우 센터장은 은행은 낮은 주가로 현재 회복 중이니 주목할만 하고 화학업종도 유가 상승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추천했다. 박연채 센터장은 은행과 자동차 업종을 꼽았다. 그는 아울러 중국 소비 관련주를 고른다면 선두업체로 압축해서 선택하고 실적 위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조용준 센터장이 꼽은 종목은 IT업종이다. 그는단기적으로 미국 소비경기가 회복하고 있어 IT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중국통 답게 그는 중국 소득증가 효과를 눈여겨보면 화장품, 여행, 음식료, 미디어·엔터 업종이 고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 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한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의 중국 등 세계 진출을 관심있게 봐야하고 화학과 정유 업종의 수익성 개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국내증시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투자 유의점도 지적했다. 박연채 센터장은 단기급등한 코스닥 종목에 차익실현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며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므로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신용융자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우선적으로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2분기 실적발표가 7월에 있는 만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센터장과 이상화 센터장은 영향이 없거나 중립 의견을 냈다. 이상화 센터장은 다만정보가 부족한 회사에 대해 불안심리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애널리스트가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서 먼저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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