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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넥센맨’ 양훈…‘설렘 반-긴장 반’ 첫 등판
입력 2015-06-05 08:03 
넥센 양훈이 4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회초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양훈(29)의 호흡은 가빴다. 1군 마운드에 정확히 1014일만에 올랐기 때문이다.
양훈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14-2로 앞선 7회초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한화 소속이던 2012년 8월25일 대전 KIA전 이후 1014일 만이었다. 오랜만의 1군 등판이 공교롭게도 친정상대였다.
1014일 동안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그 동안 군대도 다녀왔고, 소속팀도 바뀌었다. 양훈은 지난 4월9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팀을 옮겼다.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곧바로 1군에서 활약은 하지 못했다. 체중이 많이 빠져서 몸을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
지금은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전성기 시절 몸무게였던 103kg만큼은 아니지만 100kg까지는 몸무게를 불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확실히 구속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양훈의 최고구속은 137km이었다. 염경엽 감독의 기준인 140km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양훈은 이날 15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가 9개, 포크볼이 6개였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 이성열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김회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훈은 허도환에 안타를 맞으며 1사 2,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권용관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양훈은 8회초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양훈도 아쉬워했다. 그는 오랜만이라 마운드에서 긴장해 만족스럽지 못했다.볼에 대한 성과보다 오랜만에 올라온 마운드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었다.”며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좀 더 준비를 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맨에서 넥센맨으로 새출발한 양훈이 팀 마운드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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