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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중계난, 결국 인수합병이 돌파구
입력 2015-06-05 06:01 
정치인들도 해결하지 못한 다저스 중계난. 결국 케이블 업체 간의 인수합병이 해결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중계난의 돌파구는 인수합병이었다.
다저스 구단은 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케이블 공급 업체인 ‘차터(Charter) 가입자도 다저스 독점 중계 채널인 ‘스포츠넷LA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2014년부터 타임 워너 케이블과 25년간 80억 달러 규모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타임 워너는 다저스를 보유한 구겐하임 베이스볼그룹과 함께 ‘스포츠넷LA라는 방송 채널을 새로 설립했다.
그러나 타임 워너가 중계권 재판매 문제를 놓고 다른 케이블 공급 업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스포츠넷LA가 다른 케이블 공급업체에 판매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타임 워너가 아닌 다른 케이블 업체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은 다저스 경기를 볼 수 없게 된 것. 이 시청자들은 LA 전체 가구의 약 70% 정도가 된다.
2014시즌 내내 해결되지 못한 이 문제는 해를 넘겨 계속됐다. 타임 워너와 나머지 업체 사이에 계속되던 갈등은 의외의 방향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케이블 업체 간의 인수합병이 그것이다.
차터는 최근 570억 달러 규모에 타임 워너 인수에 성공했다. 다저스 중계권을 갖고 있는 타임 워너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저스 중계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이 사태는 조금 더 일찍 해결될 수 있었다. 이보다 앞서 컴캐스트가 타임 워너 인수를 추진했기 때문. 그러나 이 인수합병은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다저스 중계 문제는 지난 1년 반 동안 LA 지역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다. 2014년 7월에는 캘리포니아 지역 의원인 브래드 셔먼을 비롯한 6명의 국회의원이 톰 휠러 연방통신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케이블 업체 간의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결국 이 문제는 기업 간의 인수합병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정치인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시장의 힘이 풀은 셈이다.
어찌됐든, 이번 합병으로 보다 많은 LA 지역 다저팬들이 중계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게 됐다. 톰 러틀레지 차터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LA 지역 고객들에게 다저스를 다시 되돌려줄 수 있어 흥분된다”고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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