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카드 쇄국정책’ 막내리다
입력 2015-06-01 16:01 

중국 정부가 1일부터 해외 카드업체들에게 시장을 개방한다.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비롯한 외국계 카드업체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독점체제였던 중국 카드업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은행카드 결제시장 개방 방침에 따라 이달부터 카드시장을 외국 회사에 개방했다. 이는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카드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이 불공정행위에 속한다고 비판한지 3년만이다. 그동안 중국 카드결제시장은 중국인민은행이 2002년에 설립한 국영기업인 차이나유니온페이가 독점해왔다.
이번 개방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중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리포트에 따르면 유니온페이의 지난해 결제규모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6조8700억달러(7620조원)에 달했다. 전세계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지난해 총 결제규모가 10조100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전 세계 카드시장의 30% 가량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인의 현금결제율이 30~40%에 달해 향후 시장 성장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외국계 카드업체가 곧바로 큰돈을 벌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천 전 비자카드 중국 총지배인은 비자와 마스터카드조차도 중국 현지은행과 제대로 협력관계가 맺어지지 않는 등 기초인프라가 부실하다”며 외국계 카드회사가 중국에서 큰 돈을 벌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