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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3강 NC-삼성-두산 “뒤집기 얍~”
입력 2015-05-30 21:41  | 수정 2015-05-30 21:43
이승엽은 30일 잠실 LG전에서 7회 결승 1점 홈런을 쳤다. 삼성을 30승 고지로 이끈 이 홈런은 이승엽의 통산 399호 홈런이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0일 프로야구 종합)

뚝심의 3강. NC, 삼성, 두산이 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지가 드러난 하루였다. 질 것 같지 않은 마음가짐, 그리고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과정은 달랐어도 역전승의 그 짜릿함은 같았다. ‘내가 더 최고였다라고 만끽할 정도로.
NC에게 양현종 없는 KIA는 결코 무섭지 않다. 하루 동안 잠잠했던 NC 타선은 기지개를 켜듯, 초반부터 힘을 내며 KIA와 난타전을 벌였다.
힘겨루기에서 다소 밀리는가 싶었지만 7회 초필살기 가동. 이호준이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3-5에서 순식간에서 8-5로 뒤집었다. 5타점을 쓸어 담은 이호준은 62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2위 테임즈(54타점)와는 7개 차로 벌렸다.
NC는 8연승이 끊기면서 위태롭던 선두 자리를 지켰다. 19승으로 5월 최다 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이호준이 통산 8번째 300홈런에도1개만을 남겨둔 날, 이승엽 또한 통산 39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 이승엽의 한방이 삼성을 춤추게 했다.
삼성과 LG의 8번째 대결은 6회까지 1-1 박빙이었다. 그 균형은 7회 깨졌다. 이승엽의 홈런에 의해. 이승엽이 임정우의 초구를 받아친 게 멀리 날아가며 외야 펜스를 넘겼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 이후 8일 만에 터진 시즌 9호 홈런. 그리고 통산 399호 홈런. 전인미답의 400홈런에 딱 1개 남았다. 삼성은 8회 채태인과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LG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NC에 승차없이 뒤진 2위의 삼성은 선두를 탈환하지 못했으나 가장 먼저 30승(20패) 고지를 밟았다. 10승, 20승, 그리고 30승까지 가장 빨리 테이프를 끊었다.

NC전 3연패로 휘청거렸던 두산도 뚝심을 되찾았다. 매서운 뒷심으로 kt를 이틀 연속 울렸다. NC, 삼성에 1경기 차 추격은 계속됐다.
간혹 터지는 대포보다는 한꺼번에 날아오는 소총이 더 무서웠다. 장성우에게 홈런 2개(4타점)를 맞았지만 끄떡없었다. 두산의 반격도 NC, 삼성과 마찬가지로 7회 펼쳐졌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적시타가 신호탄이었다. 마법의 주문처럼 kt는 갑작스레 와르르 무너졌다. 김재환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 이지찬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더니 양의지의 역전 결승타가 이어졌다. 순식간에 5-4 역전. 8회 2점을 더 보태며 경기 종료.
kt는 이틀 연속 7회 이후 실책과 함께 대량 실점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성우는 kt 트레이드 후 첫 홈런, 그리고 프로 데뷔 첫 멀티 홈런까지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30일 kt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7회 이후 대량 득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문학구장에서는 4시간30여분의 사투 끝에 시즌 두 번째 무승부 경기가 펼쳐졌다. 넥센과 SK는 나란히 6명씩의 투수를 동원해 1승을 따고자 했으나 결과는 2-2. 연장 들어 3번씩의 공격 기회가 주어졌지만 침묵했다.
빛난 투수전 속에서 더 빛난 건 박병호. 4회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15호)을 쳤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4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3번째로 2014년 6월 6일부터 10일까지 이후로 1년 만이다. 홈런 선두 그룹(17개)와 2개 차로 따라잡으면서 4년 연속 홈런왕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울산에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8회 1사 1,2루에서 꺼낸 대타 이성열 카드가 적중했다. 이성열은 이성민의 초구를 때려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개인 통산 7번째 대타 홈런.
롯데는 9회 황재균의 홈런으로 4-3, 1점 차까지 쫓았으나 추격은 거기까지. 사흘 만에 등판한 권혁은 50개의 공을 던지고 시즌 4승째 수확. 2010년(7승) 이후 시즌 최다 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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