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앤이슈]부천 세자매 자살 사건 수사 속보
입력 2015-05-27 10:24  | 수정 2015-05-27 10:48
【 앵커멘트 】
어제 새벽 경기도 부천에서 세자매가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 3장도 함께 발견됐는데요, 자살로 단정짓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사건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최은미 기자.


【 기자 】
네. 제기 서있는 이곳은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 새벽 4시경에 이 아파트 12층 박 모 씨 집에서 33살 셋째 딸과 31살 넷째 딸이 2분 간격으로 연달아 뛰어내렸습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지붕 위로 떨어지면서 천장 유리가 부서져 뚫려있는 모습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사고 당시 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둘 다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박 씨 집으로 올라가 내부를 확인했더니 투신한 언니들과 한 방에서 자고 있던 막내 딸도 이불을 덮은 채로 숨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 질문1 】
'사는 게 힘들다'고 쓴 유서만 보면 1차적으로는 자살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의혹이 제기되는 것입니까? 추가로 밝혀진 내용이 있나요?


【 답1 】
사건 초기에는 자연스럽게 생활고가 자살 이유로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좀 조사를 해보니 자살을 결심할 만한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세 자매가 어린이집 교사와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최근에 그만뒀다는 부분, 그러니까 실직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부분이 유일하게 제기되는 자살 이유인데요.

엄마가 간병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었고, 2억 넘는 아파트도 대출 없이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 역시 자살로 단정짓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 질문2 】
경찰은 오늘 오전부터 부검을 실시하고 있는데, 부검으로 밝혀질 내용은 뭡니까?


【 답2 】
네. 지금 막 부검을 통해 확인할 중요한 부분은 타살 가능성이었는데,

지금 의혹이 나오는 이유 중 가장 큰 게 막내 딸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분이거든요.

언니 둘은 투신했는데, 혼자 방 안에서 숨져 있었고, 목에 졸린 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막내 동생 역시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긴 했지만, 목에 졸린 채 이불을 덮고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을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세자매 모두 숨지기 전에 폭행 당했거나,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부검을 통해 밝혀질 사안입니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자매들의 금융거래 내역과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질문3 】
씨씨티비를 확인한 결과 외부 침입이 없었던 겁니까?


【 답3 】
경찰은 일단 당시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씨씨티비가 모두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씨씨티비가 설치돼 있는데, 조작 미숙으로 최근 이틀 간 꺼져있다 오늘 오전에 복구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외부 침입이 없었다고 단정지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 질문4 】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세 자매, 주변에서는 네 모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 답4 】
사실 그 부분 때문에 자살로 쉽게 단정을 짓지 못하는 게 큰데요.

친척들이나 주변 이웃들이 기억하는 세자매는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팀이 오늘 오전부터 아파트 주변과 장례식장 등을 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매 간에 사이도 좋았고,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족과 일가 친척들은 모두 인근 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있는데요.

세자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황망함만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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