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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여우’ 폭스, 2G 연속 확실 눈도장
입력 2015-05-21 21:38  | 수정 2015-05-21 22:45
1회초 1사 1, 3루에서 한화 폭스가 2타점 2루타를 치고난 후 덕아웃을 보면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인천) 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4)가 2경기 모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외모는 여우와 달리 듬직하지만,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이름처럼 노련한 한 마리의 여우였다.
폭스는 21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5 KBO리그 시즌 6차전에서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팀은 7-1로 완승했다. 이날 폭스의 멀티히트에 놀라운 호수비까지 원정 팬들은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폭스는 지난 20일 첫 데뷔전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데뷔 첫 안타와 더불어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폭스는 1회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1회 한화가 6점을 뽑은 가운데 폭스도 2타점 적시 2루타로 힘을 보탰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고효준의 8구째를 받아 쳤다. 그의 타구는 좌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한국무대 첫 안타를 때린 폭스는 덕아웃 쪽을 향해 두 손가락을 가리키는 특유의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원정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폭스는 1회말 선두타자 이명기의 좌익수 쪽 날카로운 타구를 절묘하게 잡아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낙하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한 그는 넘어지면서 공을 잡았다. 폭스는 2회 2사 이후에도 안타(중견수 앞 1루타)행진을 이어가며 성원에 보답했다.
지난 15일 한화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폭스를 총액 12만 달러(1억 3천만 원)에 영입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193경기 타율 2할3푼7리 116안타 20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팀은 그가 모건이 떠난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경기 직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폭스에 대해 공도 잘 볼 줄 알고 괜찮은 선수다”라고 평가하며 만족해했다. 폭스는 SK전 합류하자마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 2경기를 통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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