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사님 바꿔 드릴게요"…보이스피싱 77명 일망타진
입력 2015-05-21 19:40  | 수정 2015-05-21 20:42
【 앵커멘트 】
무려 77명이 가담한 대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조직, 피해자를 속이는 말솜씨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여러분 잘 들어보십시오. 보이스피싱 누구나 이렇게 당할 수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20대 여성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총책
- "본인 명의의 통장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이 계십니다. 금전적인, 한 2억 원 정도 피해를 봤는데…."

통장이 범죄에 도용됐으니 추가피해를 막으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검사를 바꿔주겠다고 하고, 놀란 여성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총책
- "검사님 말만 잘 따르면 순조롭게 해결되니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여보세요. 지금 우시는 거예요? (바꿔주세요.)"

검사를 사칭한 남성은 협박과 함께 은행에 가도록 유도하고, 결국 돈을 이체하라고 합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일당
- "사건내용을 발설하거나 아는 내용을 숨길 경우 공무집행방해죄나…. (제가 가진 상품들 다 해약하고 그 돈을 다 CMA 계좌로 넣으라는 말씀이세요?) 예."

이 여성은 50분간의 이 전화 한 통으로 무려 3천만 원을 빼앗겼습니다.

중국인 총책 엄 모 씨를 비롯한 일당 77명은 검찰과 금융감독원, 은행 직원 등 갖가지 직업을 사칭해 216명의 피해자로부터 67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길 /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전화로 자금이체를 요구하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이럴 경우 사기라고 생각하시고…."

경찰은 지역총책 등 주범 6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총책 엄 씨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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